생식용과 가열조리용 경매 이원화, 굴 이력추적 시스템 도입 추진.. 오는 25일 강구안서 굴 무료시식회

노로바이러스 위기를 굴 생산 및 유통구조 혁신의 계기로 반전시키고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이 제시됐다.

생식용과 가열조리용으로 유통구조를 완전 이원화하는 동시에, 생굴 이력추적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지난 15일 통영시와 굴수협은 용남면 굴수협 3층 강당에서 양식어업인과 가공업체, 중도매인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안전한 굴 공급을 위한 굴 산업 종사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통영시 수산과 우지연 과장은 먼저 통영 관내 굴 박신장 현황에 대해 “101개 업체는 위생시설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으나, 그 외 철골구조 57곳과 뗏목 및 천막 55곳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또한 박신장 알굴 보관도 흐르는 물이 지속 공급되는 세척기에 보관하는 방법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짚었다.

안전한 굴 공급을 위한 행정조치 계획으로 “국립수산과학원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가열조리 용도 표시 후에 출하시키는데, 검출해역의 생굴은 ‘가열조리 용도’ 표시 미이행시 위판에서 배제된다”고 밝혔다.

특히, 노로 검출 해역과 비 검출해역의 생굴관리를 이원화해 수협경매와 유통 판매시 검출/비검출 해역의 생굴 혼합 포장을 금지하며, 수협에서는 생식용 굴과 가열조리용 경매를 분리 시행한다.

생식용 활굴은 통영시 노로바이러스 위생관리 TF팀 또는 국립수산과학원 모니터링 결과 노로바이러스 미 검출 해역에 한하며, 패류정화시스템 및 HACCP 인증 시설을 갖춘 박신장에 한정한다. 이외의 생굴은 가열조리용으로 표시해 위판 유통한다.

또한 통영시는 소비자 신뢰도 회복은 물론, 굴산업 종사자 식품위생 책임 공유를 위해 ‘생굴 이력추적시스템’을 도입 적용할 계획이다.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도비 보조사업으로 2억원을 투입해 양식장, 알굴처리장, 박신장, 굴수협 위판장, 유통업체(중매인), 판매장 등 굴 생산부터 판매의 모든 과정에 적용 계획이다.

생산단계에서는 생산자, 면허번호, 생산량을 입력 → 가공단계에서는 생산단계 입고정보 입력 및 가공자와 가공량을 유통단계에 전달 → 유통단계에서는 가공정보 입력 및 유통자와 유통량 출고정보를 전달 → 판매단계에서는 이력제 라벨 QR코드와 이력번호를 부착 판매하게 된다.

통영시 우지연 과장은 “생산 가공 유통 판매 책임의식 공유로 식품위생성을 향상시키자는 것이다. 식품위생 향상을 위한 어업인과 굴산업 종사자들의 실천으로, 대도시 소비자 신뢰회복을 통한 통영 굴 소비시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통영시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패류위생정화시스템 도입에 각 박신장에서 적극 호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양식어업인, 중도매인 등은 △노로바이러스 문제도 AI(조류독감)나 구제역과 같은 관점에서 정부가 수산업 피해대책 수립을 △행정은 굴을 안전하게 소비하는 방법 홍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 △양식장 인근 낚시배들 이동식 화장실 사용 철저히 감독 △해외사례 참고해 노로바이러스 기준 재정립해야 △바닷가 소규모 마을단위 하수종말처리장 확대 설치 등 많은 의견을 내놓았다.

양식업계 원로 지홍태씨는 “늦은 감도 없지 않으나 생굴의 해역별 유통구조 분리와 이력추적제는 이번 사태가 아니라도 결국 시행되었어야 할 일이다. 어업인들도 각성의 계기로 삼고, 시에서도 정부에 건의할 것은 하자”라고 말했다.

한편, 통영시와 굴수협은 수산물 안전성 홍보 및 소비촉진을 위한 시식회를 오는 25일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굴수협 최정복 조합장
통영시 수산과 우지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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