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다. 국제공인 남해안 청정해역이라는 타이틀을 재확인하는 FDA 지정해역 점검이다.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미 식품의약국(FDA) 지정 수출용 패류생산해역 점검이 1호해역(한산~거제만), 2호해역(자란만~사량도)에서 진행된다.

FDA 지정해역 점검은 한미패류위생협정에 따라 매 2년 단위로 실시되는 정기점검으로 수출용패류 생산해역인 지정해역이 적합하게 위생 관리·운영되고 있는지 등을 살핀다.

FDA가 패류생산해역 위생안전에 합격점을 내렸다는 것은, 수산물 해외 세일즈는 물론 내수시장에서도 청정해역에서 우리 수산물이 생산됨을 알리는 등록상표나 마찬가지다. 만약 FDA 점검에서 탈이 나면 통영시가 역점으로 추진하는 굴 러시아 수출도 그야말로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지정해역 점검의 중요성은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행정은 물론 패류양식업계에서도 지정해역 점검 시기가 다가오면 민관이 합심해 오염원 관리 실태를 살피고 해안변 청소에 여념이 없다. 점검이 개시되면 행정과 수산업계 전체가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2년마다 찾아오는 이 크나큰 시험에 대해 뜻있는 양식어업인들은 FDA 지정해역 검사를 굴 양식업계는 물론 수산업 전반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발등에 불 떨어지자 행정 주관의 TF팀을 부랴부랴 만들어 대응하기보다는, 양식어업인, 학계, 수협, 정부기관 등 관련 주체가 참여하는 FDA 관련 상설기구 구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FDA 점검 시기에만 오염원 차단 등 집중 관리를 할 것이 아니라, 수산물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FDA 점검 기준으로 관련 법규를 시행한다면 위생안전 걱정은 줄어들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과밀화된 양식어장 환경개선 등 수산현장 개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수산업 실현이라는 목표에도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점검을 잘 치러내면서 청정해역의 명성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는 FDA 지정해역 점검이 우리 수산양식산업 혁신과 개혁의 실마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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