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생산인 GDP 지표가 갖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삶의 질'을 수치로 표현한 통계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경제는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삶의 질은 그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공개한 국민 삶의 질 종합지수는 2015년 111.8로, 최근 10년간 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국민총생산이 28.6%과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정부가 삶의 질을 지수화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경제성장이 곧바로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특히, 가족·공동체 영역은 오히려 10년 전보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부모 가구, 독거노인의 비율이 높아지고, 자살률도 대폭 악화됐기 때문이다.

고용과 임금 영역도 개선 속도가 더뎌졌다. 일자리 만족도 하락과 실업률 악화가 지수에 영향을 줬다. 반면, 교육과 안전 영역의 삶의 질은 비교적 많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경영컨설팅 업체 머스가 발표한 전세계 도시별 삶의 질 순위 보고서에서 오스트리아 빈이 8년 연속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혔다. 스위스 취리히, 뉴질랜드 오클랜드, 독일 뮌헨, 캐나다 밴쿠버가 2~5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지난해 73위에서 76위로 기록됐다.

인구 180만명인 빈은 카페 문화와 박물관, 극장, 오페라 하우스 등 문화 시설이 발달해 있고 합스부르크 왕가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돼 있는 데다 집세와 교통요금도 다른 도시보다 저렴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11년 통영시가 리브컴 어워즈 송파국제대회에서 살기좋은 도시상(인구 7만5천~15만명) 분야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리브컴 어워즈는 UN환경계획이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유일한 파트너십 어워즈이며 지역사회의 환경을 관리하고 살기 좋은 도시에 주는 세계 최고의 권위 있는 상이다. 6년이 지난 지금은 살기좋은 도시, 주민들의 삶이 행복한 도시 가꾸기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 그리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 지 되돌아 봐야 할 때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