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4월 9일, 4차례 윤이상 심포지엄 개최

4월 2일 최애경, 장현경, 이경분, 윤신향
4일 제2의 윤이상 박영희 작곡가
5일 볼프강피베크 사운드 엔지니어
6일 발터볼프강슈파러 국제윤이상협회 회장


통영 출신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2017년 통영, 이 기념비적인 해를 맞아 작곡가 윤이상에 대한 회고를 연중 이어나간다.

특히 오는 31일∼4월 9일 열리는 2017 통영국제음악제 기간 동안에는 동서음악의 거장들이 윤이상을 노래함과 동시 4차례에 걸쳐 윤이상에 대한 심포지움이 진행된다.

한국 현대음악의 역사에서 윤이상의 위상은 단지 그가 세계적으로 이름난 첫 작곡가라는 데에만 있지 않다.

그는 한국 현대음악의 초석을 닦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의 음악은 많은 한국 작곡가들에게 세계 음악계에서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고민하게 하는 이정표가 됐다.

"나의 음악은 조국의 예술적·철학적·미학적 전통에서 태어났고, 고향은 나의 창작에 다시없는 귀중한, 정서적인 원천이 되었으며 조국의 불행한 운명과 질서의 파괴, 국가권력의 횡포에 자극을 받아 음악이 가져야 할 격조와 순도 한계 내에서 가능한 최대의 표현 언어를 구사하려고 했다"

그가 고백하는 바와 같이 동양의 정신을 독특한 선율로 표현해 현대 음악의 새지평을 열었으며, 그의 음악세계는 동양과 서양의 전통을 공존하고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 화합의 세계를 추구하고자 함이었다.

현대음악의 5대 거장으로 불렸던 그는 1917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 한국과 일본에서 첼로, 음악이론, 작곡법 등의 음악교육을 받고 1948년부터 통영과 부산에서 음악교사를 했다.

1950년 부인 이수자 여사와 결혼한 뒤 유럽으로 건너가 파리 음악원에서 수학하고(1956∼1957년) 이어 서베를린 음악대학에서 작곡과 음악이론을 공부했다.

1959년 독일에서 열린 다름슈타트 음악제에서 한국의 국악 색채를 담은 '7개의 악기를 위한 음악'을 발표 유럽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67년 동베를린 사건으로 독일에 정착한 그는 1972년 뮌헨올림픽 대회의 개막축하 작품으로 오페라 '심청'을 작곡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고 1985년 서독 뒤뷩겐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1987년 독일의 바이체커 대통령으로부터 '대공로 훈장'을 수여 받았다.

우리 전통 국악의 음악세계와 서양음의 세계를 전제로 한 그의 음악은 동양의 전통과 서양 전통의 상호동화과정이었으며, 현대 서양의 연주기법을 통한 아시아인의 정서를 표현함으로써 창조적인 새로운 예술을 형성했다.

또한 민족에 대한 사랑과 화합, 화해의 세계를 추구한 그의 음악세계는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오페라 나비의 미망인, 심청, 관현악곡 신라, 광주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교향시 광주여 영원히, 화염에 휩싸인 천사를 비롯 그 밖에 많은 실내악곡, 합창곡, 교향곡, 독주곡이 있다.

윤이상의 고향 통영에서는 1999년 현대음악제를 시작으로 2002년 통영국제음악제로 발전,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그의 이름을 딴 윤이상국제콩쿠르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고향 통영에서 4차례의 심포지움을 통해 윤이상의 음악적 유산을 재조명한다.

내달 2일 오전 10시30분 윤이상기념관 메모리홀에서는 '21세기 아시아에서 윤이상의 음악적 유산을 재조명한다'는 주제로 최애경 동덕여자대학교 강사, 장현경 이화음악연구소 연구교수, 이경분 서울대학교 HK연구교수, 윤신향 훔볼트대학교 융합젠더연구소 강사가 윤이상을 회고한다.

또 국제윤이상협회의 회장 발터볼프강슈파러(4월 6일 음악당), 사운드 엔지니어이자 전 베를린예술대학교 강사인 볼프강피베크(4월 5일 음악당), '제2의 윤이상'이라 평가 받는 작곡가 박영희(4월 4일 음악당)까지 동서양의 다양한 인물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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