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충렬사는 정통성이 있는 사당인 만큼 제향 역시 충무공 이순신의 다른 사당에서는 볼 수 없는 정통홀기에 따라 봉행하고 있다.

한산도 제승당 등에서도 홀기를 사용한 향사를 봉행하고 있으나 그 원류는 모두 통영충렬사의 그것이라 하겠다.

홀기란 공사간의 모든 행사의 순서를 행위와 동작 단위로 묶어서 서술해 놓은 문서로서 통영충렬사의 홀기는 그 역사와 현재 보유중인 인조 26년(1648) 무자년 홀기, 영조 9년(1733) 계축년 홀기(전후면 2기), 1960년대 및 2013년까지 사용하던 홀기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그 변천과정을 추정할 수 있다.

가) 1606년 건립부터 인조 26년(1648) 무자년까지의 기간 (초기홀기 추정)
나) 1648년부터 영조 9년(1733) 계축년까지의 기간(무자홀기 추정)
다) 1733년부터 1919년까지의 기간(계축홀기 추정)
라) 1919년부터 1960년대까지의 기간
(일제강점기 야간제향금지로 주간제향봉행에 따른 홀기의 부분수정)
마) 1960년대부터 2000년까지의 기간
(선무원종공신후손 헌작, 해군군악대의 참여, 참예자 재배 등 첨가)
바) 2000년부터 2013년(종전사용홀기 - 이경건 씨가 주장하는 정통홀기)
사) 2013년 이후 사용홀기

위 마)의 1960년대 홀기와 바)에 해당하는 종전사용 홀기는 무자년(1648)홀기와 계축년(1733)홀기를 기본으로 하여 간소화되어 사용되어 왔으나 그때그때 필사로 인하여 원형이 변형되고 일관성이 유지되지 못하여 전면적으로 정비할 필요성이 대두되어 왔다.

이에 야간에 봉행되던 제향이 주간에 봉행됨에 따라 변화할 수밖에 없는 부분과 일반에 공개되는 행사로서의 변화부분 및 참여자의 다양화 등을 고려한 후 원형홀기(무자년과 계축년 홀기)에 최대한 근접하게 보완 복구하여 현재 제향을 봉행하고 있다.

본 현행홀기에 대해 한산신문은 2014년 2월 22일자 문화면에서 "통영충렬사 제향홀기 변조, 봉행 난잡 - 시민비난 자자"라는 원색적인 제목아래(시민들은 홀기가 바뀐 줄도 모른다.) 당시 본 재단 이사 이경건의 일방적이고 그 저의가 의심스러운 제보를 사실 확인 없이 선정적인 비난을 그대로 활자화하여 내용을 모르는 시민들에게 충격을 준 바 있다.(당시 이경건 본인 외 이사회, 평의원회의 누구도 홀기변경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산신문은 지난 2월 17일자 신문 기고란에 "엉터리 제례봉행으로 충렬사의 가치 훼손"이라는 제목아래 제향홀기를 문제 삼은 이경건 씨의 기고를 또 실었다.

위 기고에서 이경건 씨는
첫째, 홀기가 변질, 재편되었다고(이전에는 날조된 난잡한 홀기라고 표현)하며 정관에 따라 이사회의 결의사항이라고 주장하나 원형홀기와 최대한 근접하도록 홀기를 보완하는 것을 이사회의 결의를 거치도록 규정한 어떠한 내용도 정관에 없다.

둘째, 제례악도 제물이므로 모든 동작이 정지된 상태에서 음악이 연주되어야지 지금처럼 음악 연주 중에 제례절차가 진행되면 음악이 효과음으로 격하된다고 주장하며 뚝제 홀기를 예로 들었다. 뚝제 홀기를 보면 헌관들이 헌작할 때 납씨가를, 제가 끝날 때 정동방곡을 제례절차의 진행과 병행하여 연주하도록 되어 있어 이경건 씨가 뚝제 홀기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의심스럽다. 이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인 종묘대제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선정)의 제례에도 제례절차와 제례음악이 병행하여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그 어느 누구의 지적도 없다.

셋째, 창홀과 번역은 진행시간의 압박 속에 평화로운 제사진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교과과정에서 한자와 한문교육이 없어진지 수 십 년이 되어 순한문으로 된 홀을 창할 때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제향 참례자들과 관광객들의 제향내용의 확실한 이해를 위한 홀기해설을 평화로운 제사진행을 방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경건씨 외에는 한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제례 소요시간은 50분 안팎으로 시간압박을 받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종묘대제에도 홀창 다음에 해설을 병행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집행부의 구성을 문제 삼고 있는데 개인적 불만이 있으면 집행부를 선출한 대의원회에 적절한 절차를 밟아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 정당하고 적합한 행동이라고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문제를 법원에 제소하거나 터무니없는 내용으로 행정에 민원을 제출하고 그도 모자라 지역신문에 오류투성이인 기고를 하여 마치 통영충렬사에 문제가 많은 것처럼 인식되게 하여 충무공 이순신을 존경하고 우리고장에 충렬사가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재단법인 통영충렬사는 앞으로도 충무공 이순신의 숭고한 정신 함양 및 선양과 사당운영에 필요한 어떠한 충고나 제안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근거가 불확실하거나 사실이 아닌, 혹은 단순히 재단의 운영을 흠집 내기 위한 일방적이고 터무니없는 비방과 충고는 자제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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