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시민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그림에 제목없어

 

경기도 광주에서 창작활동에 여념이 없는 생명분자의 화가 박종석(77) 화백이 오는 4월 1일부터 6일까지 고향 통영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4월 1일 오후 5시 시민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통영에서 선보일 작품은 추상이 구상화된 그림이다. 일반인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추상하는 사람도 설명하면 곧 이해가 되는 크고 작은 작품 약 40여 점이다.

그의 작품은 우주 공간에서 작은 분자가 확대되어 작가의 의도대로 꽃으로 탄생하여 그린 사람의 에너지가 표출된다. 박 화백의 대부분 작품에는 제목이 없다. 그는 "제목을 붙이게 되면 감상자를 구속하는 셈이 된다. 사과는 사과다. 제목이 없을 때 감상자는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감상자가 사과든 배든 자기 나름대로 생각해 상상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제목이 없다. 감상자가 작가에게 질문했을 때 작가가 생각한 것을 이야기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만에 개최하는 통영 전시회를 앞두고 밤낮없이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고향에서 하는 전시회이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설렌다.'통영'이라는 커다란 예술혼이 주는 중압감 때문일 것이다. 통영에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전시회기 때문에 통영사람들에게 나의 모든 것을 다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석 화백은 예향 통영이 배출한 걸출한 예술가다. 1939년 통영에서 출생한 그는 일본 태평양미술학교를 졸업한 통영 최초의 서양화가 김용주 화백으로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김용주 선생의 영향으로 사실과 추상의 한계에 눈을 뜨기 시작해 지금의 영감을 갖게 됐다. 동국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초창기라 할 수 있는 1960 ~ 1970년대 통영을 중심으로 경남과 부산을 주무대로 개인전 등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1980년대에 서울 중심으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1993년 국내 최초로 러시아정부의 초대로 모스크바 소재 국립동양박물관 미술관에서 한 달간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1996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ACAF 5 아트페어'에 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기도 했다.

그의 '분자 시리즈' 작업은 2000년대 중반까지 절정을 이루었다. 최근 경기도 광주에 마련한 작업실에서 목공예에도 심취해 추상화로 다 표현하지 못한 작품 세계를 목기에 담아내기도 한다. 어느새 80세를 바라보는 원로화가가 되어 고향 통영에서 초대전을 갖게 된 박 화백의 추상세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작품 '코스모스'가 모스크바 동양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우리의 얼' 한국 모스크바 대사관, '지리산 풍경' 일본 중부 경제신문사, '에너지' 일본 매일신문사, '강변의 가을'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 '공생'이 통영시청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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