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환경단체, 폐석고 재활용 취소 요구…통영시 지난해 12월 환경영향평가 조건 내걸어

 

통영 덕포일반산업단지 부지 조성을 위한 공유수면 매립재로 구 진해화학부지 등에서 나온 폐석고를 재활용하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통영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폐석고는 불소농도 초과로 토양오염은 물론 방사성 물질인 라듐이 검출된 적이 있는 물질이다.

이러한 환경단체의 반발로 (주)덕포산단(대표 이태재) 측은 폐석고를 이용해 공유수면 성토재로 이용하려는 계획을 철회했으며, 지난달 27일 폐기물처리업 자체를 폐업 신고해 폐석고 재활용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덕포산단 강동협 사업본부장은 "본래 폐석고는 일반 토사와 7대 3으로 섞어 매립토로 재활용하도록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등에 법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진해에 있는 폐석고 40만 루베를 매립토로 활용하려 했으나 민원이 있어 이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통영시 환경과는 지난해 12월 5일 덕포산단 공유수면매립 허가를 연장하면서 매립토로 활용하는 재활용 대상 폐기물(폐석고) 변경사항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및 관련기관에 공유수면매립면허 변경허가를 득한 후 재활용 영업을 개시하도록 명시해 놓았다.

또한 통영시는 지난 2월 17일 덕포산단으로부터 폐석고의 매립토 이용 포기 공문과 2월 23일 덕포산단은 매립토 토사확보를 변경하는 내용의 공문을 산단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시관계자는 "이로인해 사실상 덕포산단의 매립토로 구 진해화학 등의 폐석고가 들어올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통영 덕포산단에 들어오려던 폐석고가 위치한 곳은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에 옛 진해화학이 30여 년간 화학비료를 생산하던 곳이다. (주)부영이 2003년에 인수하고 나서 2006년께 토양오염이 확인돼 지난해 6월부터 환경정화사업이 진행 중이다. 또한 여수에 위치한 남해화학의 폐석고는 이미 20년동안 관리될 정도로 심각한 환경문제가 되어오고 있었다.

이번에 통영지역 덕포일반산업단지 부지 조성을 위한 공유수면 매립재로 이러한 폐석고를 재활용하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통영 환경단체와 주민이 반발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과 통영어업피해대책위원회, 진해만굴어업피해대책위원회, 더불어 민주당(통영, 고성) 등은 지난달 2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영시는 지난해 12월 (주)덕포산단이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공유수면 매립재로 폐석고를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수리했다"고 밝혔다. 덕포산단이 신고한 폐석고는 (주)부영건설과 남해화학(주), 팜한농(주) 등지에서 발생한 320만t이라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진해화학부지에 쌓인 폐석고는 토양오염물질인 불소에 오염된 상태로 65만t에 이르고 불소농도는 최대 4천141㎎/㎏이 검출됐다"며 "폐석고 재활용공정인 정제 후에도 불소농도는 2천456㎎/㎏이 검출돼 토양환경기준인 400㎎/㎏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해화학부지 토양오염정화민간환경협의회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공유수면 매립재로 재활용하는 것에 제동을 걸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해화학에서 발생한 폐석고에서 2000년에 방사성 물질인 라듐이 검출됐다고 이들 단체는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부영과 창원시는 오염된 폐석고 외부 반출계획을 포기하고 부지 내에서 정화 처리하고, 환경부는 오염된 폐석고를 매립에 재활용할 수 없도록 관련 규정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통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폐기물 재활용 신고를 한 업체는 금송이라는 업체인데 덕포산단에서 포기해도 금송에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반입하면 덕포산단 측은 빠져나가게 된다.

특히 남해화학이 20년 동안 관리해오던 물질을 지금와서 반출하려는 의도가 의심스럽다. 지금 막지 못하면 통영은 방사능쓰레기장이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통영시 관계자는 "폐석고의 위험성을 알고 인가시 사전환경영향평가를 받도록 했으며, 최근에는 발주처에서 폐석고를 일체반입하지 않겠다는 문서약속이 있었고 폐기물처리신고 취하원을 통영시에 제출하였기에 더 이상 폐석고반입문제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라한 환경단체의 기자회견에 대해 진해화학부지 토양오염정화민간환경협의회가 반박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진해화학부지 폐석고는 인산석고로서 인광석을 원료로 이용해 인산비료를 제조하고 남은 부산물이다. 이 폐석고는 단순 야적된 상태로 50년간 방치돼 있었지만, 비산먼지 등 환경민원 이외에 보고된 환경피해는 없었다"며 "통영 환경단체가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폐석고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등에 따라 토양개량 효과를 활용한 석회질 비료나 시멘트 응결지연제, 공유수면 매립지 성토재로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려운 저품질 폐석고는 공유수면 매립이 최적의 재활용 방안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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