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 개론학 2탄

 

바람아. 멈추어다오.

또 다시 ‘빨갱이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늘 ‘대선’ 때면 여지없이 불어 왔길래, 이젠 놀랄 일도 아니다. 유권자들도 이젠 그러거니 하는 모양이다. 얼마 전 ‘서울의 한 자치단체장은, 특정대선 후보’를 향해 “그가 집권하면 대한민국은 망하고, 진짜 빨갱이 세상이 된다고 했다.” 그 발언의 ‘진앙지’는 그것도 대한민국 수도 중심지인. 강남구청. ‘현직 구청장’이었다. SNS를 통해, ‘지인’들과, 본인이 속한 ‘단체’에 속사포로 문자를 찍어 눌렀던 것이다. 그것도 ‘독수리 타법(?)’으로 ‘오자(誤字)’하나 없이, 정확한 ‘철자법’으로.

 

평소 시력이 안 좋다고 푸념하던 이 70대 ‘노인은’ 그 날 만큼은 시력이 ‘현미경 수준(?)’이었던 모양이다. 물론 필자는 전(지난 주 칼럼 기고 글)에도 말했다시피, 애초부터 절대 노년층을 비하할 생각이거나, 편견을 가져 본 적이 없다. 단지 ‘그녀’가 노인이기에 앞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고위 공무원 신분이었기에 약간 흥분(?)한 것뿐이다. 그리고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소회(所懷)’는 마무리 해야겠다. 아! 경이로웠다. 손바닥 절반보다 더 작은 휴대폰 자판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찍어 눌렸던 완벽한 그녀의 검지 손가락이...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온 국민을 ‘비탄’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가 차디찬 암흑바다로 가라앉은 지, ‘1090’일 만에 드디어 ‘뭍’으로 돌아 왔다. 각 언론들도 ‘대서’ 특필했다. 이 순간을 온 국민들과 피해자 가족들은 얼마나 목 놓아 기다려 왔던가? 비록 주검(미수습자들)이었지만, 마침내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를 두고 ‘한 대선주자’는 명확한 진상규명(침몰원인 규명)을 요구하기는커녕, “종북좌파세력(빨갱이)들이 또 ‘세월호 인양’을 두고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라고 우렁찬 목소리로 일갈(一喝)했다. 도대체 그가 무슨 자격으로. 그리고 엄밀히 따지면 그가 누구를 향해 ‘꾸짖어야(일갈)’되는 것인가. 이를 두고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 했던가. ‘표심’ 앞에서는 누구라도 한 번 쯤은 ‘괴물’이 될 수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 대선후보 보다 더 골 때리게(?)한 말이, 과거 한 전직 ‘여성앵커’의 소신 발언이다. 이 말에 온 국민은 ‘아연실색’했다. 국민들은 처음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 그래도 명색이 지성과 미모. 그리고 교양까지 갖춘 ‘여성앵커출신’이라서 그랬나 보다. 그녀는 ‘동영상플렛폼’을 탄 ‘친박모임 집회’에서 “벌써 물에 휩쓸려 갔을지도 모르는 ‘몇 구의 어린 시신들 때문에, ‘1000억 원’이 넘는 귀중한 ‘국민의 혈세’를 써야 되겠느냐”고 입에 거품을 물었다. 그것도 낭창한 쇳소리로... 이에 네티즌은 엄청 분개하다 못해 할 말까지 잃어버렸다고들 했다. 너무도 ‘기가 차고 어이’가 없으면 대응하는 방법도 잠시 까먹는가 보다. 만일 자기 자식이 그런 ‘불행(시신 미수습자)’을 당했다면 ’터진 입‘이라고 저런 ‘망말’이 나올 수 있었을까? 오죽했으면 이 같은 발언에, 연단 위에 나란히 서 있었던, 같은 우익 인사들도, 얼굴 표정이 아주 묘하게 일그러졌을까. 바로 ‘그로데스크(Grotesque- 그녀의 망언에 아무리 그들을 지지하는 ’친박모임‘ 앞이라 해도 표정관리가 쉽지 않았을 것이며, 매우 겸연쩍을 것이다, 이런 복잡한 심경이 ’기괴한 표정‘으로 나타났을 것임은 뻔하지 않는가.)’하게 말이다.

 

필자는 ‘이런 개념 없는 여자’에게 오히려 예를 갖춰 이렇게 정중하게 말하고 싶다. “국민들이 소중한 세금을 기꺼이 납부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곳에 쓰라고’ 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이다. 비근한 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여자에게 미국 할리우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관람을 한 번 권하고 싶다. 본인이 이미 봤으면 됐고. 대부분 사람들은 이 영화를 두고 ‘국가란 무엇인가’를 가장 압축적으로 제시한 영화라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 “뭐 어쩌고 어째?” ‘귀중한 혈세?’ 전직 여성앵커여! ‘국가는 진정 이 소중하고 ’어린 국민‘을 위해 귀중한 혈세를 꼭 써야 하는 겁니다. 더 필요하다면 그것도 더 보태서라도... 우리 어른들이 이 어린 아이들을 지켜 주었나요? “아유 오케이?(Are you okay?)” 휴∼.

1988년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여고생 가수.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 다오.’ 가사와 곡조가 오늘 따라 왜 이다지도 땡기지? 아마도 ‘빨갱이(종북좌파)바람’ 타령 때문인가?

 

‘아! 대한민국’이 전국노래방 국민애창곡 1순위가 되려면.

많은 이들은, “저런 사람들을 향해 또 왜 저러지?”하고 묻는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만큼이나 불행한 시대가 있을까.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런 ‘절반의 시대’와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해도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빨갱이세력을 운운하며, 극우세력 중 ‘핵심대표 보스’를 앞장 세워, ‘색깔’이 비슷한 세력과의 ‘결탁(좋은 말로는 연정)’을 통해, 후일을 대비해야 되기 때문이다. 물론 양다리를 걸치면 더 좋고. 그래야만 그들이 살아남아 <그들만의 리그>를 보장 받아, 또 그 지겨운 훗날(보수 결집을 통한 빨갱이론 운운)을 도모하여 다시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이 한반도에서 지금도 그들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보수층의 결집을 통해, 정치적 ‘반사이익’을 도모하려는 이 땅의 ‘반동(反動-Reaction:구체제를 부활시키기 위하여 취하는 정치적 행동)’수구세력들이야 말로 국론분열의 주체세력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그들에게 민족의 분단은 어쩌면. ‘불행의 씨앗’이 아니라. ‘부활의 기회’로 여기는 것 같다. 그들은 속된 말로 ‘염불에는 관심 없고 오직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듯해 보인다. ‘국민들의 ’시대적 감성(혹은 정신)’보다는 오로지 빨갱이 타령으로 보수 세력의 표심만 자극하는 이들이야 말로, 진정 이 시대의 ‘이단아’가 아닐까. 심히 우려 된다.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은 얼추 70대 중·후반 노년층들이다. 이들은 직·간접적으로 전쟁의 피해를 입은 자 들일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족·친지들이 빨갱이들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었거나, 씻을 수 없는 상처(정신적·육체적)를 입었다면 ‘빨갱이 소리’만 들어도, ‘절치부심(切齒腐心)’할 것이다.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이런 분들이야말로 거리로 쏟아져 나와 ‘빨갱이 타도’에 절규를 보탤만하다. 그래서 국가는 이런 분들에게 정신적 보상과 심리적 치료를 해줘야 한다. ‘실체 모호한 빨갱이 타령’을 조작해서 ‘심기(心氣)’를 불편하게 하여 이 분들의 고통을 배가시켜서는 안 된다. 특히 선거 때마다 ‘트라우마(Trauma)’를 겪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지혜롭게 대처해줘야 한다. ‘정부나 선관위’는 상대측에 대한 흑색, 비방발언에 대해 관리차원에서라도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까지 제도적 장치만 운운하며 수수방관 해왔던 국가(정부)의 태도는 이제 ‘지양(止揚)’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이 국민국가로 거듭나며,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치와 제도권은, 성숙한 국민의식부터 신장될 수 있도록 힘써 도와줘야 한다. 그래야만 저 ‘찌질한 북한’을 넘어, ‘중국과 미국’에게도 아주 당당해 질 수 있다. 그렇게 될 때, 국민의 자부심이, 한 때 ‘전두환 정권’의 유화국면 시절(1984년) 국민통합을 외치며 개최했던 ‘국민건전노래 대회’의 대상곡(국가기획 작품)인.’<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이 진정 ‘전국 노래방’에서 ‘국민애창곡’ 으로 등극되지 않을까?

 

대한민국 경제 발전

지금 60대 이상 세대들은 경제발전, ‘성장세대의 주역’들이다. 당시에는 전쟁으로 인해 초토화된 ‘국가재건’을 위해 선(先)경제발전, 후(後)민주화를 선결과제로 삼았다. 어쩌면 당시 시대적 과제로써 표면적으로는 당연할지 모른다. 따라서 문제해결을 위한 정치적 선택의 경과와 결과는, 경우에 따라서는 필연적인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체성(正體性)’을 떠나, 경제 발전의 ‘최고의 공신’으로 떠받들었고, 또 그런 면에서 추앙 받아 왔다. 하지만 ‘압축 성장’에 따른 산업화 이면에는 ‘경제발전’과 ‘성공신화’가 자리 잡는 반면, 그 부산물에서 파생된 부정부패도 만만치 않았다. ‘성과주의’와 ‘효율적인 중심사고(조직적, 획일적)’의 밑바탕에는 ‘무한 경쟁심리’에서 비롯된 ‘물질주의’등이 그 당시 시대의 ‘파편화된 의식’의 산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보니 획일화된 사고의 강요성에 따른 ‘사회통제’ 및 ‘억압’은 마침내 군부독재와 병영국가로의 귀속으로 돌아섰고, 민주화는 점차 요원해져갔다. ‘통일 논의’는 적대시 되고 오직 ‘국가이념’과 ‘냉전(남한과 북한의 대립구도)'그리고 '증오의 심리'를 ‘국민기치’로 내걸다 보니 국가이념에 동조하지 않고, 남한 내의 '민주화'를 열망했던 소수 세력들은 자연스럽게 용공분자로 몰렸다 좀 더 부연하자면 ‘국가주의 통치세력(권력에 맛들인 기득권자)들은 ‘국민(지식인 그룹)들’의 민주화 열망이 고조되면, 고조될수록 ‘용공 간첩단 조작 사건’을 만들어 국민들의 관심과 시선을 분산시켜 왔었다.

 

대통령의 딸. 그리고 대통령의 아버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부녀 대통령.’ 최초의 국민지지율 ‘50%이상 당선 대통령.’ 최초의 ‘퍼스트레이디 출신 대통령.’ 등등. 아버지 박정희 시대 경제 발전 주역들은 그녀에게 열광했다. 또 그 분들은 그녀에게 아버지 박정희와 어머니 육영수의 향수를 동시에 느꼈다. 그녀도 아버지의 업적을 이어받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룩하겠다고 공언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흠모했던 대부분의 노년층들은 그녀의 ‘콘크리트 지지층’들로 분류되어, 그녀가 왠만큼 정치적으로 실정(失政)하더라도 변함없이 견고하게 지지를 보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때문에 그녀는 끝없이 추락하고 말았다. 다시 말해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너고 만 것이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 얼굴에 먹칠(?)하게 만든 사건이다. 아버지가 쌓아올린 ‘찬란한 금자탑(?)’에 금(?)을 긋게 한 것이다. 이 내용들은 다음 <시리즈>에서 새로운 관점에서 일목요연하게 서술할 예정이다. 그리고 한국 현대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만큼이나, 국민들로부터 ‘사후(死後) 평가에서 ‘갑론을박(甲論乙駁)’의 대상이 된 분도 드물 것이다.

<다음 주에 서박사의 칼럼 ‘세상 돋보기’ 3탄이 계속 연재됩니다.>

서 정 욱
철학박사, 前.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외대/한양대 강사, 現. 「대치위너스카이」입시학원장, 現. 「통&박」대입전략연구소장., 現. ㈜요술지팡이(동영상 플렛폼)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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