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통영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그런데 거제는 오히려 줄어들어 두 도시가 관광객 수를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그동안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통영과 거제를 묶어 방문하여 통영이 늘면 거제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성향을 보였다. 그런데 올해부터 통영에서만 즐긴 뒤 거제를 둘러보지 않고 돌아가는 추세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말까지 통영을 찾은 관광객은 15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가 증가했다. 1월에는 불안한 국내외 정치상황으로 전년동기 8.2% 감소했다. 2월에는 통영에 놀이시설인 '루지'가 개장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6.7%, 3월에는 25%가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폭발적인 관광객 증가는 '루지' 덕분으로 분석됐다. 루지의 개장으로 통영케이블카 탑승객도 덩달아 급증했다.

통영에서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동피랑벽화마을(58만 명),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28만 명), 이순신공원(19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섬 관광객도 늘었다. 사량도는 12만 명이 찾았으며, 욕지도는 6만 명이 방문해 전년 대비 대폭 늘었다.

이에 비해 지난 3개월간 거제를 찾은 관광객은 114만9,13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1만7,879명에 비해 5.6% 감소했다. 거제는 과거 IMF가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도시이다. 조선업종에 집중된 덕분이었으나 지금은 이러한 단일산업이 오히려 지역경제에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거제시는 조선불황을 이기기 위해 관광산업 등에 재투자를 하는 등 산업의 다각화를 꽤하고 있다.

통영은 관광업, 수산업, 제조업의 세 박자가 잘 맞물려 있는 도시이다. 지금은 제조업(조선업)이 불황이지만 다행히 수산과 관광업이 버텨주기에 도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거제도 마찬가지이다. 조선업 위주에서 벗어나 산업의 다각화를 이뤄야 한다. 한 축이 무너져도 다른 축이 버텨주는 구조를 만드는 게 급선무이다. 도시의 균형적인 발전은 산업의 다각화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구상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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