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있을 때마다 선거는 모든 이슈를 삼키고 사람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당락에 울고 웃으며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왔다.

각 당의 대선후보들은 정책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이성적으로 후보자의 정책을 검증했으며 이후 후보자가 당선된 뒤 제대로 감시와 격려의 눈길을 보냈을까.

시간이 촉박할수록 국민들이 각 정당의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검증해야 한다.

선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보자와 유권자들의 의식이다.

공약개발단계부터 검증, 평가까지 유권자가 직접 참여하는 유권자 중심의 매니페스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들이 각 후보자들이 낸 정책과 공약을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후보들의 정책 선거를 유도하기 위해 대선 사전투표일(5월 4~5일) 전 1주일(4월 27일~5월 3일) 기간을 '후보자 공약 바로 알기 주간'으로 설정, 공약을 살펴보고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유권자인 우리들은 이 기간을 통해서 각 후보의 정책·공약을 한번이라도 찾아볼 수 있는 기회이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 후보의 정책 공약을 직접 검색해 비교할 수 있는 공약검색 부스를 통해서도 후보자 공약을 비교해 올바른 선택을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후보자 토론회를 활성화하고 철저한 후보 자질 검증이 이뤄지도록 스탠딩 토론 방식을 이번에 처음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각 후보들의 공약 이해도를 검증하여 각 후보자의 정책·공약을 보고 비교·분석해 뜻이 맞는 후보자에게 소중한 우리들의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알리미'라는 사이트를 통해서도 각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살펴볼 수 있다. 정책선거의 실현을 위해 유권자들이 좀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공약 앱도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매니페스토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후보자는 실현가능성이 있는 공약을 내세우고, 유권자는 후보자 선택의 기준이 종래와 같이 금권, 지역, 연고주의 등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정책에 대한 선택을 하도록 함으로써 선거문화를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린다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정책선거가 정착되면 유권자들은 그들이 내세운 정책을 받아들이고 선택하기만 하는 수동적인 입장의 유권자에서 이러한 정책을 구체적으로 검증하고 평가하는 능동적인 위치로 탈바꿈함으로써, 실질적인 민주정치의 주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당선인의 입장에서도 자신이 내세운 공약에 계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게 됨으로써, 유권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들어주고, 차기 선거에서의 지지를 확보하게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낙선된 후보자의 입장에서도 자신이 내세운 정책을 다시금 검토하고, 상대 후보의 공약을 감시하는 입장에 서서 차기 선거에 대한 기대를 키우게 된다.

정책선거는 후보자와 유권자들의 의식을 바꾸는 중요한 수단이다.

후보자의 정책·공약을 비교·분석하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바로 그 첫걸음이다.

정책선거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당과 후보자는 제대로 된 정책과 공약을 책임감 있게 제시하고, 유권자는 정책과 공약을 비교, 평가하여 현명하게 투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제19대 대선은 후보 자질 및 정책 공약 검증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이 참여하는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유권자가 부실 후보를 걸러낼 수 있도록 하여 매니페스토 정책 선거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알고 투표할 때 우리는 더 성숙한 민주주의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정책선거의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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