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RCE 이귀혜 신임국장 지난 4일부터 근무…재단 소프트웨어 강화에 주력

"생애 처음 통영을 방문했고, 이제는 통영시민으로 인생의 2막을 열게 됐다. 통영RCE의 사무국장으로서 책임감이 무겁고, 기존의 분들이 이뤄놓은 것들을 토대로 겸손히 따라가면서 제 역할을 찾아가겠다. 무엇보다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재단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제 몫을 다하겠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이 벚꽃을 휘날리고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들이 펄쩍펄쩍 뜀뛰기를 선보이는 아름다운 통영의 봄날.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이사장 박은경(통영RCE)에도 마치 겨울잠에 빠진 듯 약 4개월간 이어졌던 사무국장의 공석에 이귀혜(51) 사무국장이 선임, 길었던 겨울잠에서 깨어나 2017년의 봄을 맞았다.

지난해 연말부터 진행됐던 통영RCE 사무국의 사무국장 채용에 이귀혜 신임국장이 최종합격자로 선정, 지난 4월 4일 공식적으로 첫 출근하며 재단 업무를 시작했다.

이귀혜 국장은 "책임감이 무겁다"라는 소감으로 인터뷰에 응하며 통영의 지역적 아름다움에 더불어 통영시민으로서 인생의 제2막을 열게 됐다는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통영방문은 처음이라 밝히며 통영의 첫인상이 굉장히 감동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힌 반면 통영RCE의 첫인상으로는 '포부가 큰 조직', '직원들을 통해 열정과 성실'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귀혜 사무국장은 "세자트라 숲을 거닐며 사무국이 위치한 세자트라 센터까지 오는 길은 타 회사와는 달리 정신이 살아있고, 자연과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런 공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되어 질 정도로 매력적인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간 통영RCE는 세자트라 숲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이냐에 주력을 했다면 이제는 세자트라 숲을 가꾸는 과제가 남아있다. 지금의 세자트라 숲은 '새로 이사 온 집'이라는 느낌이 강한데, 앞으로는 오래된 집처럼 안정감이 들면서 공통적으로 '전통이 있는 공간'으로의 인식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향후 10년 과제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약 2주간 통영RCE 사무국장으로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녀는 스스로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밝히며 팀장 면담을 비롯 팀원 개개인과의 면담 또한 앞두고 있다. "직원 한 명 한 명의 소리에 귀 기울여 그들을 보듬겠다"는 것이 그녀의 또 하나의 포부다.

특히 4개월 간 공석이었던 사무국장의 자리를 어떻게 채워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선 직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간 사무국장의 공석으로 인해 일을 나눠서 함은 물론 육체적 피로와 받지 않아도 될 개인 업무 이상의 평가를 받았을 부분들이 있었을 것이다. 직원들의 힘들었던 마음을 어루만져줘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우선 들었다. 그리고 외부적으로 공석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들도 차근차근 마주하는 자리를 만들고 함께 시작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녀가 밝힌 재단의 올해 중점사업으로는 '교육사업 강화'를 꼽으며 생태, 자연환경의 가꿈이 더해져야한다는 것과 시설에 대한 안내, 세자트라 센터 이용자들의 만족도 향상, 센터의 소프트웨어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귀혜 사무국장은 "통영이라는 지역, 그리고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그러한 교육들을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센터 운영의 핵심이다. 지역민들의 자생적인 생산과 소비의 순환 과정 속에서 스스로가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갈 수 있는 교육들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기존의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단위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성인·장년층과의 소통도 더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통영RCE의 발전,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당찬 포부를 밝힌 이귀혜 사무국장은 "물이 새는 댐의 구멍을 자신의 손가락으로 밤새 막아내 마을을 구한 네덜란드 소년의 일화처럼 저 역시 작은 구멍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이자 포부"라며 "앞으로는 제대로 통영시민이 되어 통영을 위한, 통영 지역민들을 위한 일들에 앞장 설 계획이다. 글로벌을 외치는 시대에 국내에서 지역적인 연고, 태생, 근거지의 벽은 허물고 경계를 벗어나서 신뢰를 부여하고 바라봐 주셨으면 한다. 공존과 자연에 대한 애정과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뭉쳐있는 관계 속에서 더 이상 지역적인 한계를 가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통영RCE 이귀혜 신임 사무국장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신문학과 대학원 석사 졸업,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대학원 박사 졸업, 가톨릭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 석사를 수료했다.

서울대, 동국대, 연세대, 선문대, 순천향대 등에서 강사로 활동했으며 2016년 기준 서울 중구 선거토론방송위원회 위원, 청주YWCA 여성종합상담소 운영위원회 위원, YWCA 연합회 Y-틴 위원회 위원, '커뮤니케이션인재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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