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랑봉사단체, 매주 금요일에 반찬 배달…배달용 차량구입 지원 손길 기다려

통영시 도천동 다리밑에 위치한 무료급식 봉사를 하는'함께하는 사람들'과 공간을 같이 사용하는 참사랑봉사단체(회장 김연진, 총무 박안나).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 때면 봉사자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앞서 반찬을 만들기 위해 시장을 보고 직접 조리하는 분들은 하루전인 목요일부터 나와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 14일에는 특식이 마련됐다. 짜장이다. 손이 많이 가는 짜장을 봉지에 담고 한켠 에서는 콩나물국을 담을 봉지를 만들고 있다. 이날 배달할 반찬은 짜장에 콩나물국, 시금치 무침에 톳나물이다. 여기에 경남도에서 지원된 라면이 5개씩 더해져 가구마다 배달될 반찬이 한 짐이다.
보통 차량 1대 한 팀이 7~10가구를 맡지만 가까운 곳은 직접 손에 들고 배달한다. 이렇게 반찬을 배달하는 곳만 110곳에 달한다. 110가구 반찬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식재료와 배달할 봉사자들이 필요하다.

매주 반찬을 배달하기에 이 시간 때면 반찬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 배달된 찬으로 1주일을 버티는 분도 있다. 찬 배달을 더 확대해야 하지만 여력이 없다. 반찬배달을 하면서 독거노인이 홀로 돌아가신 것을 발견해 신고하기도 했다. 찬을 직접 냉장고에 넣어 드리기에 그분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봉사자는 "매주 우리가 배달하는 반찬을 기다리는 할머니가 있기에 빠질 수가 없다. 짧은 시간을 내어 우리주변 어려운 이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더 많은 봉사자들이 동참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참사랑봉사단체는 현재 회원이 70여 명이 가입되어 남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참사랑봉사단체는 2006년 11월 뜻있는 이들이 모여 남들이 하지 못하는 더 좋은 봉사를 하기 위해 결성됐다. 이들은 소년소녀가장세대, 독거노인, 장애인 등 110여 세대에 매주 1회 반찬배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 어르신, 장애인 등으로 선호하는 반찬을 구분해 회원들이 직접 배달을 실시하고 있다. 반찬배달이 되지 않는 8월에는 보육원, 도남어린이집, 통영구치소 등에 자원봉사를 실시한다.

참사랑봉사단체의 반찬배달 사업에는 연간 3천만 원 정도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와 개인 후원자 10여 명의 기부금과 회원 회비, 회원들의 물품 기부 등으로 근근이 맥을 이어가고 있다.

김연진 회장은 "최근 배달 코스에는 다문화 가정이 많이 늘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우리의 음식을 제대로 맛보게 하기 위해 반찬을 만들 때 엄청 신경쓰고 있다. 전통식으로 음식 만들어 배달한다. 그들이 자칫 한국음식의 맛을 모를 수도 있기에 다문화아이들의 반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지금은 후원자들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지만 늘 부족하다. 더 많은 후원이 늘어나면 더 맛있는 양질의 음식을 나눌 수 있는데 늘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10여 년을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주위의 여러 기관에서도 대상자 추천 수요가 많지만 사업비 부족으로 항상 대기자가 있어 마음이 안타깝고 배달을 하면서 만나는 분들이 고맙다고 하시고 다음 반찬 배달을 기다릴 때 감사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안나 총무는 "반찬 배달은 물론 재료구입을 위해 하루에 3~4번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기 때문에 차량이 꼭 필요하다. 지금은 전임회장님(김영자)의 마티즈를 이용하는데 이 차도 노후화 되어 사용하기가 미안할 정도이다. 차량은 반찬 배달뿐만 아니라 밭에서 채소를 가져가라고 할 때에도 사용돼야 하기에 지금은 차량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자 전임회장은 "많은 후원자들이 생겨 이들에게 더 좋은 찬을 보내줄수 있기를 기대한다. 당장은 차량이 필요하고 통영시민들과 기업들이 우리들의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성명만 도천동장은  "참사랑회의 숙원사항인 소형차가 사업 추진에 꼭 필요함에도 소형차를 지원해줄 기업·기관·단체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현 상황을 인지하고 차량구입 필요성에 공감하며 다방면으로 차량지원해줄 곳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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