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통영장학금 문학부문 수혜자 조이주 씨

자기소개를 한다면

안녕하세요, 저는 창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21세 조이주입니다. 저는 2015년에 통영시 인재육성 장학금 문학 분야에서 장학생이 되는 귀한 기회를 얻었다. 중학교 입학할 때만 해도 시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점에서 책을 고르던 중 문득 시집을 읽어보고 싶어 시집 한 권을 사게 됐다. ‘시가 있는 아침’이라는 시집이었는데, 이 시집을 읽으며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시라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었나 생각하며 특별히 감동받은 시들을 직접 쓰고 외우기도 했다.

그 이후로도 다른 시집들도 사서 읽게 됐고 시를 쓰는 것에도 관심이 생겨 시의 매력에 푹 빠져 지금까지 시와 함께 해오고 있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와 그 계기를 밝힌다면

중학생 때부터 막연히 심리치료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등학생이 되고나서 문학에 관심을 깊이 느끼고 진로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 ‘박경리 학교’의 작품인 할머니들의 시를 보게 됐다. 저는 할머니들께서 그 시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털어놓으시는 것을 보고 사람들의 외로움과 상처들을 시를 통해 털어놓고 치료받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구체적으로 꿈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당시 고2 담임선생님께서 ‘문학치료’라는 분야를 소개해주셨고, 그것이 제가 찾던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문학으로 지친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는 ‘문학치료사’라는 미래를 꿈꾸게 됐다.

통영에서 자라오며 문학을 마주할 기회가 많은 것은 저에게 꿈을 정하는 것에서도 큰 축복이었다. 다양한 글을 접하고, 직접 글을 써보면서 항상 마음에 차오른 생각은 글을 쓰는 것이 정말 아름다운 과정이라는 것이었고, 글은 쓰는 사람에 따라 색다른 작품으로 모습을 바꾸고, 무한히 변화하는 모습의 ‘물’같다고 생각했다.

고등학생 때, 길에서 만난 한 할머니께서 “옛날에는 가난해서 교육을 못 받아 아쉽다. 글을 배워봤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읽고 쓰는 것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만지는 글을 더 깊게 공부해 제가 좋아하는 문학을 알리고, 그것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었다. 앞으로 한명의 예술인으로, 창작의 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글의 꽃을 피우고 싶다.

꿈을 향해 달리던 중 겪었던 어려움이 있다면

외부적 상황의 어려움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사실 가장 큰 어려움은 제 자신의 마음자세로 인해 비롯 됐던 것 같다. 고등학생 2학년 때부터 많은 글을 쓰기 시작했고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수상은 물론 전교에서 유일하게 학예상을 받기도 했다. 그 1년을 지나며 마음이 참 많이 높아졌던 것 같다. 부족한 글 솜씨를 지녔음에도 마음이 높아져 저의 모습을 직시하지 못한 채 교외 대회를 나가서 수상하지 못했다. 그 때 높아진 코가 납작해져버렸다. 수상여부에만 급급해져버린, 글 앞에 검게 그을려진 마음으로 서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런 계기를 통해 스스로 부족함을 깨닫게 됐고 더 진지하고 신중하게 글을 짓게 됐다.

어떤 장르의 글을 쓰고 있고, 몇 편의 글을 썼는지

줄글도 가끔 쓰지만 주로 운문을 쓰고 있다. 중학교때 서투르게 준비한 시 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약 80편 정도 된다. 저의 시는 엄마, 가족에 대한 내용이 많다. 주제를 생각하고 글을 적을 때 당신으로 지칭되는 한 사람이 대상이 되어 쓰이는 글이 많다.

2015년 통영장학금 수혜, 어떤 도움이 됐는지 또 고마움을 전한다면

통영장학생으로 선정돼 기뻐했던 그 순간이 지금도 기억 속에 빛나고 있다.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문학을 통해 통영장학생이 돼 더 벅차고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 장학금으로 대학교 진학 준비를 잘할 수 있었다. 또한 통영은 오래 전부터 여러 예술인들이 빛내온 도시이다. 예술의 도시 통영에서 예술인으로 준비되고자 하는 부족한 준비생에게 선물과 같은 기회를 주셔서 참 감사하다. 장학생으로, 더 깊은 공부를 하며 한 명의 문학인으로 준비해 나갈 수 있어 행복하다.

앞으로의 목표를 밝힌다면

국어국문학과 전공공부로 쌓은 문학에 대한 지식으로 꿈을 향한 단단한 디딤돌을 놓을 것이고, 재학 중에 문학 심리치료에 대한 지식을 쌓고 더 많은 문학작품을 공부할 것이다.

국어를 공부하며 복지관련 과와 복수전공을 해 졸업한 후 대학원에서 문학치료에 대한 공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문학치료사가 되어서는 더 많은 이들의 마음에 위로와 기쁨을 주도록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문학(시) 치료’활동을 진행하고 싶다. 특히 대학교에서 배운 문학 지식을 통해 한글을 모르시는 어르신들이나 다문화 가정의 가족구성원들에게 한글을 지도하고 함께 시를 짓는 수업을 꿈꾼다. 무엇보다 경험을 많이 쌓은 문학 치료사가 되어 아직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문학 치료라는 분야를 알리고, 저와 같은 목표를 가진 후배들을 문학치료사로 양성하고 더 다양한 치료방법을 연구하는 치료 연구소를 세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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