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Ideological state apparatus.) 『I·S·A』

지난 30여 년 전, 대한민국에서 당시 '내노라하는 진보 성향의 다수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한국사회를 '식민지 반(半)봉건사회로, 또 어떤 부류들은 '신(新)식민지 국가독점자본주의' 사회로 규정했다.

당시 이러한 이론들이 등장한 배경에는 '한국사회구성체'를 논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우리사회가 그만큼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성숙하고 건강한 '메카니즘(Mechanism)구조'와는 매우 동떨어져 있다고 여겼던 것이다, 물론 지금은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뽀록(?)'난 이론들에 불과하지만, 그 당시 지식인들(학생운동권 포함)사이에서는 'NLPDR'이론이 치열한 논쟁거리였었던 만큼은 사실이다.

이때 전자를 'NL(National Liberation)계열'이라 명명(命名)했고, 후자를 'PD(People's Democracy)계열'이라 불렀다.

특히 'NL계열이 일명 '주사파(김일성 주체사상 지지파)'로 요즘 보수우파들이 말하는 '빨갱이 급'으로 분류될 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희박(稀薄)'한 사상과 이론에 불과했었지만, 그때에는 이를 두고 '진보'라고 자처하는 그룹 내에서도 심각하게 고민했던 흔적들이 역력했었다, 왜냐하면 그만큼 다양성이 부재한 사회이었기에...

그렇다면 왜? NL같은 이 '극단적이고 희박한 이론'들이 국내에 소개되고 등장 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앞서 논의 한 바(앞의 칼럼)와 같이 유년시절부터 '맹목적인 국가관'을 주입시키고, 철저히 흑백논리로만 강요받았던, 세대들이 훗날 '의식'의 성장과 함께, 과거 통제 주입된 교육에 대한 '반대급부(反對給付)' -군부정권이 정권유지 수단으로 때때로 '정치적 상징 조작'을 만들어 내는 것을, 대중들이 알고 나서부터는, 정부에 대한 불신감이 매우 팽배해 있었다.

이런 사안에서 '북한 바로알기 운동'을 통해 통일운동의 '물꼬'를 터기 위한 일련의 성향들'로 작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필자도 과거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북한은 빨갱이'라는 말을 듣게 되면 진짜 그들 '얼굴이 빨간색'인 줄 알았다.-> 이후 학생 운동권(주사파)은 한 동안 이 '프레임(frame)'에 갇혀, 허둥지둥되다가 9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마침내 '인식론적 종지부'를 찍게 된다.

그 시절(70∼80년 대). 우리사회를 '구조주의적 관점'에서 고찰해보면 이해가 빠를 수도 있겠다. 당시 한국사회구성체를 논할 때, '알뛰세르(Louis Althusser)'에 따르면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Ideological state apparatus)'라는 것을 통해, 국민들의 의식 체계를 통제, 주입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는, 정부, 군대, 경찰, 감옥 등을 포함하여, '국민 억압'으로서의 주요 기능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또 그에 의하면 이와 달리 '억압적 국가기구'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종교, 교육, 가족, 법, 노동조합, 커뮤니케이션, 문화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국가 이데올로기를 '확대 재생산' 해나가는 영역이 된다고 했다.

전자가 '사적영역'이라면, 후자는 '공적영역'의 일부를 구성한다고 보면 된다. 이런 방식으로 통치자는 당시 시대를 마치 왕조시대에 버금가는 방식(제왕적 대통령제)으로 가꾸고 '확대 재편성'해 나갔던 것이다.

얼마 전 집회 때 마다 반드시 '군복'과 '군화'를 착용하고 '동원(자발적이든 비(非)자발적이든)'되는 무리들은 엄밀히 따지면 국가주의의 주체들은 아니다.

그들은 단지 국가이념(앞서 말했던 I·S·A)을 통해 '확대 재생산 교육'을 충실히 받았던 자들로서 '정치적 우상'을 섬기고 따르는 사람들일 뿐이다 엄밀히 파고들면 그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알튀세르' 말마따나 당시 'I·S·A'를 통해 그렇게 '의식적 피해자'가 된 것을… 이제 와서 돌이켜, 안타깝게 여겨 봤자 '죽은 자식 불알 만지는 꼴'에 불과한 셈이다.

이제 두 번 다시 이런 '의식적 비극'이 일어나거나, 또 일어나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우리 국민들은 방심해서도 안 된다. 국가의 주인(주체)은 국민이 아니던가.

당연히 주인으로서 국가권리를 행사하고 또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주위를 둘러보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고쳐 잡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필자 역시 '빨갱이'를 저주한다. 왜냐하면 당연히 '내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니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분명 이 땅의 빨갱이들은 소탕되어야하고 사라져야 한다. 아니 어쩌면 발붙일 틈도 주어서는 안 된다.

지금 북한 '김정은' 같은 자는 자본(민주주의)주의의 공통 적(敵)이다. 그의 만행은 대한민국 '삼척동자'들도 알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이 땅의 빨갱이들이 '북한 통치시스템'을 지지하고 추종하게끔 우리 일반 대중에게 소위 '의식화 작업'을 한다? '허허' 하고 그냥 '헛웃음'이 나온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과거 80년대 대학가 운동권 중에는 소위 '주사파'들이 분명 존재했다.

물론 그들 수뇌부들은 대부분 붙잡혀서 '영어(囹圄)'의 몸이 된 이후, 일부는 조국과 민족에게 참회하고 이제는 '북한 인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강철서신>의 작가로 국내에 '주사파'를 처음 소개한 김영환이다.

그는 지난 과오를 국가와 국민들에게 철저히 속죄했으며, 또 어떤 이들은 우리나라 '보수정당'에서 의정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당시 '주사파'를 지지하고 신봉한 다수자들도 '아카데미즘(Academism)'한 '자기반성'을 통해 거듭났다고 한다.

그런데 30여 년이 지난 지금 '뉴(New)빨갱이'들이 다시 벌건 대낮을 활보하며 '정치권'과 '대중'들을 선전 선동하고 있다?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는지...' 필자의 고개가 자꾸 갸우뚱거리게 되는 것이 '지나친 생각(?) 때문일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반칙이 없는 세상,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세상으로 탈바꿈되어야 한다.
정치권에서 '종북 빨갱이 운운하는 자'들은 분명 반칙을 하는 자들이다 '진실을 왜곡'하고 충분히 '국론을 분열'시킬 수 있는 자들이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자들일 수 있다.

보수층의 결집을 통해 '반사이익'을 노려보고자 하는 아주 저급한 행위다.

이런 치졸한 방법은 이제 더 이상 통용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유권자들이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

오히려 그런 자들을 향해 '표심'으로 심판해줘야 한다. 누구 말대로 "죽음의 굿판을 때려치우게 해야 한다"그래야만 '종북 빨갱이 타령'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려는 '세력'들을 척결할 수 있다.

과거 한때 대한민국 진보학계에서 한 동안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의 '헤게모니 이론'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그 좌장들의 중심 모임에는, 김세균(서울대). 최장집(고려대), 손호철(서강대) 교수 등등이 있었는데, 그 중 최장집 교수는 '그람시의 <옥중 수고>'를 중심으로 헤게모니 정치이론을 분석한 결과, '그람시이론'에 내재된 민주주의 또는 자유주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재발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후 최교수는 <시민 사회론>이라는 '화두'와 '담론'을 들고 나왔는데, 지금 우리나라가 바로 이 시점을 넘어 설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성숙한 시민사회는 결코 '부정'과 '불의'를 좌시하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국민들이 '거짓 선동'에 놀아나지 않음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이강백 작가'의 극문학 '파수꾼'에서 '교활한 촌장'의 술책에 넘어가는 '순진한 파수꾼'은 이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어야 할 것이다.

다음 주에 '빨갱이 개론학' 연속시리즈, 마지막 5탄으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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