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해양과학대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열어

 
 

국내외적으로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이 수산업에는 어떻게 연관될 것인가.

앞으로의 100년을 바라보는 수산업 미래산업화를 위해, 올해 100주년을 맞은 해양과학대학에 전국의 수산해양분야 학자들이 모여 학술대회를 가졌다.

한국수산과학회(회장 김상무 강릉원주대학교 교수)는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학장 김정균)과 함께 2017 춘계 학술대회를 지난 11~12일 해양과학대학에서 열었다.

대학교수, 전공학자 및 대학(원)생 등   4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학술대회는 '4차 산업혁명괴 수·해양 과학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분과별 발표와 토론, 초청강연, 심포지엄, 워크숍 등을 진행했다.

한국수산과학회는 1995년 최초 설립하고 1981년 사단법인화해 60년 역사에 이르며, 수산산업 분야 대학교수, 연구원, 공무원, 산업체 CEO 등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의 수산분야 연구집단이다.

정회원, 학생회원, 단체회원, 명예회원, 종신회원으로 1,300여 명의 회원이 있으며, 연중 4회의 영문 학회지와 6회의 국문 학회지 발간을 비롯해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 공동학술대회, 분과위원회별 학술대회, 한일 수산심포지엄 등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11일 개회식에서 한국수산과학회 김상무 회장은 "해양과학대학 개교 100년을 축하드리며 춘계학술대회를 통영에서 개최하게 되어 더욱 뜻깊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정균 해양과학대학 학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한해동안 연구하신 성과들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이며, 해양과학대학 개교 100주년 기념으로 함께 개최되어 의미를 더한다"며 "학술대회는 학문적 가치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지만 관련 산업과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산업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상대학교 강길중 교학부총장은 환영사에서 "우리나라 최고 수산과학자들께서 한자리 모인 만큼, 건강한 해양생태계와 수산자원의 현황, 그리고 이용에 관한 혁신적인 의견과 우리가 추구할 과제들에 대해 많은 고견들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 폭넓은 적용이 수산업 미래산업화 이끈다"
첫날 11일에는 개회식과 기조강연, 자원·해양·환경분과, 양식생물공학분과, 수산이용가공분과별 연구발표가 있었다.

'세계화 시대의 수산' 기조강연에서 김성진 전 해수부 장관은 "수산은 경제이며 과학기술, 과학기술이 뒷받침된 경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화시대 한국경제의 활로는 물론, 미래의 지속발전을 위한 핵심적인 과제는 바로 세계 수준의 과학기술 개발이다. 스마트시대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수산분야에서도 학문과 기술의 융합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수산과 바이오기술의 결합은 물론, 정보통신기술과 연계된 수산과학기술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과 수산과학기술' 기조강연에서 한국어촌어항협회 류청로 이사장은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독창성 보호와 공유-협업이 강조되면서 기술윤리, 경영윤리는 더 중요해질 것이다. 생산성 증가로 노동은 줄고 자기표현의 새로운 일은 더욱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빅데이터 적용 수산자원관리와 스마트양식 △드론 기술의 해양생태계 조사와 항만관리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기술의 선박훈련과 레저관광 활용 △어촌-어항 공간정보망 구축 및 지속적 개발계획 연계시스템 △어촌-어항 데이터센터기능 극대화와 클라우드기반 빅데이터시스템 협업체계 등이 수산업 현장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명정인 부장은 '양식산업 미래산업화 방향과 과제' 발표에서 "양식산업은 미래인류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며, 세계각국은 양식기술 확보와 주도권 획득에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양식산업은 규모 면에서 고속성장 해왔지만, 기술의 체계화 선진화에서는 세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이어 "양식산업 미래산업화를 말하기 전에, 아직 제3차 산업혁명도 못 이룬 우리 양식산업 현주소부터 냉정히 봐야 한다. 여전히 양식기술 선진화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노동기반 재래식 산업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그래도 우리나라는 최고의 정보통신망을 갖고 있으므로, 미래산업화를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자동화를 통한 대량생산 체계 구축과 정보통신기술 융합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한다면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미래산업화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산식품, 소비자 트렌드 따라잡고 있는가"
이틀째 12일에는 각 분과별 초청강연과 발표가 이루어진 가운데, 수산이용가공분과(위원장 경상대 최병대 교수)의 식약처 공동 심포지엄과 수산식품산업 워크숍이 주목받았다.

특히 '수산식품산업의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육성 전략' 워크숍은 경상대학교 수산식품산업화 기술지원센터(센터장 김진수 교수)가 국내 수산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지속 가능한 발전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세부 발표내용은 △수산식품산업의 환경변화 및 미래 발전전략(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헌동 전문연구원) △수산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R&D 지원방향과 과제(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 최재욱 센터장) △수산식품 수출 국가별 변화에 대응한 경쟁력 강화방안(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진곤 전문위원) △연구자 입장에서 바라본 미래지향형 수산식품산업 육성정책 제언(국립수산과학원 임치원 연구관)으로 진행됐다.

이헌동 연구원은 "가공상품 소비 증가, 간편식 소비, 소량구매 보편화 등 수산식품 국내 소비 트렌드 변화를 놓치지 말아햐 한다. 특히 급성장하는 편의점 소비시장을 주목할 필요 있다"며 "소비자는 식품안전과 고급화를 원하고 있는데 수산식품 인증제도가 아직 소비자들 사이 인지도가 낮고 차별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 원산지 보호제, 지리적 표시 보호제 등 선진국 벤치마킹으로 수산식품 인증제도 내실화와 글로벌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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