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먹는 씨 없는 수박과 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3배체 기술로 생산된 공통점이 있다.

농업에서는 오래전부터 씨 없는 수박, 포도, 바나나, 키위 등에 3배체 기술을 적용하여 성장이 빠르고 당도를 높이는 등 상품성을 높였다.

3배체 기술은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식품과는 달리 유전자 변형식품이 아니므로 식품유해성 논란으로부터 자유롭다.

미의 여신 클레오파트라와 유럽최고의 전략가인 나폴레옹은 굴을 애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굴은 수산물로서 유일하게 동·서양 모두 생식(生食, Eating raw food)을 하고 있다. 굴은 아연, 철분, 칼슘, 비타민 B1 및 필수 아미노산 등의 유익한 영양소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바다의 우유, 천연 강장제 등의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는 보양식품이다.

그러나 굴은 보리가 피면 먹지 말라는 옛말이 있듯이 5-8월은 산란기로 생식소 발달로 베네르빈 독소가 포함되어 있어 생굴을 먹을 경우 식중독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굴 생산국으로 연간 26만 톤의 굴을 생산하고 있고, 남해안을 중심으로 통영, 거제 및 고성 등에서 전국 굴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굴 생산은 스티로폼 부이의 등장과 수하식 양식이 개발되면서 대량생산 틀을 마련했으며, 자연채묘와 인공채묘 기술 개발로 안정적인 굴 종묘 확보로 지속적인 생산량 증대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비만도 감소, 여름철 대량폐사 등 산업적 이슈는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있고, 주생산시기에 나타나는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품의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어 소비의 위축과 수출 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품질향상을 통한 정면 돌파가 가능한 기술이 필요하다. 3배체 굴은 생식소 발달이 현저하게 억제되어 생식활동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성장에 이용함으로써 성장을 향상시킬 수 있고(사진: 좌 2배체, 우 3배체), 산란기에도 생굴을 먹을 수 있어 연중 공급이 가능하다.

3배체 굴 생산은 프랑스, 호주, 캐나다 등의 해외 선진국 중심으로 먼저 개발되어 산업화가 이루어졌다. 3배체 굴은 일반(2배체) 굴 보다 시장가격이 20-30% 더 높게 거래되고, 양성기간이 짧아 인건비가 비싼 선진국에서는 어업인 선호도가 높다.

국내 3배체 굴 대량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은 2013년부터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에서 수행했다. 3배체 굴 대량생산 핵심기술로 알려져 있는 4배체 어미 굴 생산 기술을 개발하여 종묘생산 어업인과 지자체 연구기관에 무상으로 분양했다.

생산된 3배체 굴을 남해안의 주요 양식장에서 시험 양식한 결과, 2배체보다 성장과 비만이 우수함을 확인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3배체 굴에 대한 호응이 좋아 어업인들은 3배체 굴 양식을 선호하고 있으며, 양식량도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비만과 맛있는 고품질 굴을 생산함으로서 수출 경쟁력확보로 굴 양식산업의 새로운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씨 없는 수박은 여름철 대표적인 과일이며, 씨 없는 굴은 앞으로 대표적인 여름철 수산물로 만
날 수 있어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될 것으로 여겨진다.

한종철<국립수산과학원 남해양식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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