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 안 해도 된다?

포경수술에 대해 논란이 많아졌다.  물어보는 사람도 많아졌다.

"꼭해야 됩니까? 안 해도 된다던데…" "외국에는 안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던데…"

언젠가 방송에 나와 마치 수술하면 큰일 나는 것처럼 말하는 여자(!)분도 있었다. 아마 그 여자분은 수술 안 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성인 남성의 삶이 어떠한지 잘 알지 못했으리라.

결론부터 말하면 포경수술의 가장 큰 장점이자 목적은 세균증식과 냄새문제를 포함하는 '청결과 위생'상의 이득이다.

요즘은 집집마다 샤워시설이 있고 모두 아침저녁으로 잘 씻고 산다. 그러나 포경수술 무용론을 신봉하며 사는 깔끔한 남자도 뒤집어 잘 씻고 난 후 불과 몇 시간이면 덥혀진 귀두포피 내에서는 치구와 소변 찌꺼기가 만나 냄새를 만든다. 물론 천수를 누리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어느 날 무릎을 베고 누운 민감한 여친이 이 냄새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갑자기 차에서 애로틱한 무드가 잡혀 바지 밖으로 성기가 나오는 순간 포경수술 무용론은 타격을 받게 될 수 있다.

두 번째 장점은 성생활에서 오는 불편감 해소이다.

인간이 동물들처럼 발정기가 따로 있고 번식만을 위해 짝짓기를 한다면 당연히 포경수술 따위는 필요 없다. 그러나 인간의 섹스는 90% 이상이 번식과 관계없이, 사랑을 확인하거나 짜릿한 재미를 추구하는 용도임을 부정할 수 없다.

흔히 자연포경이라 주장하는 남성들 가운데는 관계시 자주 붓거나 살이 갈라터지는 불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분위기가 좋아서 한 번 더 하고 싶어도 쓰려서 못하고 다음날 또 하고 싶어도 따가워서 못한다. 이런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지 않고 참고 살다가 40세 이상이 되어 수술로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

마지막으로, 생식기의 포진이나 성기사마귀가 생기면 포경수술 안된 남성들은 환부에 닿는 면적이 훨씬 넓어 빨리 번지고, 덮여서 습하게 유지되므로 치료 후에도 상처가 잘 안 나아 오랫동안 고생을 하게 되지만 포경수술 한 남성들은 발견도 빠르고 치료 후에도 빨리 낫는다.

"그래서 우리 애 수술을 하란 말이요?" 묻는다면 "단정 짓지 마시오. 서두르지 마시오"라고 답하고 싶다.

사춘기 지날 때 진성포경이면 수술하고, 커가면서 자기 입으로 알지 못할 불편감을 호소하면 그때 해주어도 된다.(요즘 애들 성생활 빨라졌다). 그리고 아버님들도 살면서 불편함이 있다면 40에도 50이상 나이에도 포경수술을 고려할 수 있단 말을 해드리고 싶다.

사족, 빨리 수술해주면 고추가 잘 큰다는 설은 근거가 없고, 남들이 나와 같은 방식의 성생활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나 포경수술 안한 성기는 이럴 것이라고 단정하면 오산이다.

외국하고 비교하는 것도 의미 없다. 민족별 사이즈 외에는 통계자료가 부족하니까.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