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어촌계, 생산 증대와 브랜드화 고민

남해안 최고의 견내량 자연산 돌미역 채취가 지난 2일부터 개시되어, 통영 연기마을과 거제 광리마을 사이 견내량 바다에는 전통방식 나무 장대로 미역을 채취하는 수십척 배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마른미역 3톤을 출하한 지난해보다 더욱 좋은 수확이 예상되며, 채취한 미역의 품질이 최근 몇 년 사이 최고로 좋아 어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첫날 2일에는 총 60여 척의 배가 나왔으며, 지난 4일 오후에도 30여 척의 배가 떠서 미역을 건졌다.

연기마을 포구 한쪽에서 미역을 널던 마을 어르신에게 "오늘 배도 사람도 좀 적은 것 같다"고 말하니 "내일 비가 온대서 오늘 작업은 덜하는 편이다. 출하할 수 있을 정도로 말리려면 이틀이 걸리니까 날씨가 중요하다. 그래도 워낙 비가 안오다가 온다니 반갑다"고 한다.

지난해 5월 12일 개시해 5월말 종료한 견내량 돌미역 채취는 올해는 윤달이 끼어 사실상 한달 가까이 늦게 시작됐다. 올해 연기마을 돌미역 총생산량은 이달 중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견내량 돌미역은 거제대교 밑 견내량을 통과하는 빠른 물살 덕분에 고들고들하고 맛 또한 뛰어나 조선시대 임금님 수랏상에 진상됐던 미역으로 유명하며,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등장하는 명품이다. 미역국을 반복해 끓여도 퍼지지 않고 더욱 깊은 맛이 난다.

이처럼 수백년을 이어온 견내량 돌미역은 현재 용남면 연기마을 사람들의 주요 소득원이다.
용남면 연기어촌계는 지난 2015년에는 마른미역 총 1,015kg을 생산했으며 이어 지난해에는 3,081kg으로 크게 증가했다.

견내량 돌미역 생산량 회복은 지난 2010~2011년 생산량 0을 기록하며 멸종 위기에 처했다가 경남수산자원연구소와 어민들이 합심해 겨우 복원시킨 뒤, 어민들이 채취량을 조절하며 자원 보존에 노력한 결과다.

그러나 이마저도 "견내량 돌미역의 좋던 시절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다.

장동주 어촌계장은 "작년에는 마른미역만 해도 3톤이 생산됐고 올해는 더 될 것 같은데, 그래도 2010년도 이전 수준까지 되려면 멀었다. 10톤까진 돼야 전국적으로 통영 견내량 돌미역을 브랜드화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생산 증대를 위한 바다숲 조성 등 체계적인 지원 및 관리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어촌계장은 "품질로는 남해안 아니 국내 제일을 자부하지만 생산량도 부족한데다가, 건조 및 포장 과정이 체계화되지 못해 안타까운 일"이라며 "품질 유지와 상품성 제고를 위해 미역 전용 건조발 제작을 시도했지만 미역건조발 관련해서 행정에 지침이 없다보니 유보중인 상태다"라며 통영시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또한 "견내량 돌미역은 수백년 이어온 중요한 자산이다. 토종 해조류 종 보존을 위한 DNA 연구도 지속돼야 한다"며 "돌미역 뿐 아니라 견내량 바다 자체가 보호받고 관리받을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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