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초등학교 학림·곤리·풍화분교에서 아이들의 꿈이 자란다

“지난해에는 학림도 섬의 풍광, 자연환경에 반한 타 지역(울산) 분이 자신의 자녀들을 학림분교장으로 위탁교육을 실시할 만큼 학림도, 학림분교에 큰 관심을 보였다. 결국 한달 간의 위탁교육을 끝내고, 학림분교장으로 자녀들을 전학시켰고 현재 월·화·수는 어머니가, 목·금·토는 아버지가 학림도에서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지난 2015년 신입생이 단 한명도 없어 입학식조차 치르지 못했던 산양초등학교 학림분교에 지난해 남매 2명이 위탁교육을 마치고 정식으로 전학 절차를 밟았다는 기쁜 소식이다.

해마다 도서벽지 지역의 학생 수 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현재, 소규모학교로의 학생 유입은 재학생들과 교사, 지역 주민들에게도 어느 때보다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온다.

1938년 4월 산양공립제2심상소학교로 개교한 현 산양초등학교는 지난 1992년 학림분교장 편입, 1995년 곤리분교장 편입, 1999년 풍화분교장이 편입, 본교 외 세 분교장이 소속, 운영되고 있다.

현재 본교(64)·분교(18) 합쳐 총 82명의 재학생과 교직원 38명이 함께 산양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1941년 풍화공립국민학교로 개교한 ‘풍화분교장’

통영시 산양읍 풍화 일주로에 위치한 ‘풍화분교장’에는 현재 2학년 남학생 2명, 여학생 1명, 3학년 남학생 2명, 4학년 남학생 1명, 5학년 남학생 2명, 6학년 남학생 1명 총 9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1941년 풍화공립국민학교로 개교한 현 풍화분교장은 1967년 벽지(라) 급지 지정 이후 1992년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 탁구부 동메달을 수상할 만큼 저력 있었다.

이후 1996년 풍화초등학교로 교명 변경, 1999년에는 학생 수 감소로 산양초등학교 풍화분교장으로 개편됐으며 현재까지 총 3,06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풍화분교장에서는 연간 20여 회 ‘본·분교 종학학습의 날’ 운영으로 본교 및 분교 간 협력체제를 바탕으로 한 협동 교육과정을 전개하고 있다.

또 분교 간 협력학습으로 이뤄지는 체험 위주의 교과 연계 무학년제 동아리 운영으로 나눔과 배려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소규모학교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 체험활동 중심의 동아리 활동 운영으로 자율성 및 분교 간 협력학습으로 협동적 학습능력 및 창의적 태도 함양을 목표로 교육을 펼치고 있다.

특히 풍화분교장에서는 학급 간 협력 자율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체험위주의 교육활동 운영 및 꿈·끼 자람 교육활동 운영과 골프, 플롯 등 특색 있는 풍화 방과후 교실 무료 운영 및 1:1 맞춤형 한자, 영어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또 교내 환경동아리 운영으로 제1회 경남환경교육한마당에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 만들기’를 주제로 해양환경부스운영에 전교생 9명이 전원 참가했고, 환경부, 교육부, EBS가 후원하고 환경교육센터가 주관한 제6회 전국환경탐구대회에 참가,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화리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신입생은 없어도 전학생은 있는 ‘학림분교장’

1947년 학림초등학교로 개교, 1950년 제1회 졸업식을 치룬 학림분교장은 1964~68년 복식 연구학교로 도 지정 된 이후 1992년에는 산양초등학교 학림분교장으로 개편됐다.

현재 학림분교장에는 3학년 남학생 1명, 4학년 남학생 1명, 5학년 남학생 1명, 여학생 2명, 6학년 남학생 1명 총 6명의 재학생이 4명의 교직원과 함께 학교를 지키고 있다.

당초 4명의 전교생에서 학림도의 자연환경에 매료된 울산에 거주지를 둔 부부가 자신의 자녀들을 학림분교장에서의 한 달 간의 위탁교육을 실시, 만족도가 높아 지난해 정식 전학 절차를 밟은 기쁜 소식이 있었다.

생계를 이어가야 하기에 월·화·수는 어머니가 학림도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목·금·토는 아버지가 학림도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지난 2015년 신입생이 단 한명도 없어 입학식 대신 개학식으로 학기 시작을 알린 학림분교장에 닿은 이 기쁜 소식은 재학생, 교사, 지역민들에게까지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현재 6명의 전교생은 생활 스포츠 체험을 위한 프로야구 관람 활동, 무대의 생생함을 그대로 전하는 연극 관람, 숲과 하나 되는 숲 체험활동 등 다양한 학급별 자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소인수 학급의 장점을 살려 교사와 학생의 1:1 맞춤 교육을 통한 뒤처짐 없는 교육을 실시, 매일 수학 학습을 통한 수학적 문제해결력 향상과 개인별 부진 과목 점검을 통한 개인별 맞춤식 과제를 제시·점검해 기본 학습력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다.

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원으로 공예 전문 강사가 매주 화요일마다 분교를 방문, 연간 120시간 공예수업을 진행, 황토 염색 티셔츠 만들기, 친구 얼굴 그리기 등 다양한 표현활동으로 생활 예술 전반에 대한 이해와 미술적 표현 능력을 향상 시키고 있다.

3인의 꿈이 자라나는 ‘곤리분교장’

통영시내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섬, 육지에서 도선을 타면 15분 만에 도착하는 고니를 닮은 섬 ‘곤리도’

공기 좋고 인심 좋고 교통 좋다고 소문난 곤리 마을에서 언덕을 타고 올라오면, 동네 꼭대기에 예쁜 학교가 있다.

1947년 산양국민학교 곤리분교장으로 인가, 1952년 곤리국민학교로 개교한 현 곤리분교장에는 1학년 남학생 1명, 2학년 남학생 2명 총 3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3인의 재학생들은 현재 ‘나의 고향 곤리도 살펴보기 체험’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해 조개 캐기, 낚시, 갯벌 생태 체험, 진달래 채취 및 화전 만들기, 두릅 따기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실시, 자연의 신비와 생태의 중요성,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특히 ‘원격화상 교육 라이브쌤 운영’은 통영 시청의 지원을 받아 온라인 방과후 학교 운영으로 서울에 있는 원어민 강사와 원격으로 연결해 수준별 맞춤 학습으로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흥미와 수준 향상을 위해 돕고 있다.

또 ‘무학년제 동아리 활동 운영’은 올해 처음으로 시도 된 3개 분교가 연합해 실시하는 활동으로 분교 간 협력 학습 및 분교학생들과의 친화를 위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통영지역의 문화예술체험, 자연친화활동 및 생존 수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더욱이 도서 지역 학교의 특수성 및 어업에 종사하는 학부모의 사정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은 섬 지역 학생들에게 박물관 견학, 미술관 관람, 영화 관람 등 다양한 도시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해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는 토요 요리교실 운영을 펼치고 있다.

산양초등학교 김민규 교장은 “통폐합 권고 대상학교로 선정되면 해당학교에 지원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학교의 시설은 점차 노후화 되고 학교 운영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라며 “장기적인 측면으로 볼 때 분교의 학생 수는 자연감소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학생들의 유입 가능성이 보이는 분교로의 집중투자를 실시, 특화 교육 및 장기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운영 될 수 있도록 해야된다”고 제시했다.

또 “소규모학교로 학생 유입을 위해서는 ‘공동학구’ 지정이라는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동지역 거주 학생이 읍·면지역 학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도농간 공동학구 제도가 시행된다면 소규모학교 살리기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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