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인상 조정안 합의 못해, 요금인상 요인 없고 서비스질 더 나빠져
선사 측 설명에 이장단 성토의 장, “지역주민의 여론수렴해서 조정을”

“통영과 사량도 는 7km거리에 요금은 4,500원이다. 그런데 통영과 한산도 거리는 7.7km밖에 안되는데 선비는 5,750원으로 가장 비싸게 책정됐다. 특히 소고포와 어구의 거리는 채 2km도 안되는데 요금이 3,500원으로 인상하려 한다. 또한 도서민들이 이용하는 차량도 cc로 구별하여 요금을 인상시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요금은 인사하려하고 서비스질은 종전보다 더 나빠져 심심하면 선원과 주민간 다툼이 일어난다. 지역주민들의 여론은 한마디로 수렴하지 않은채 그냥 요금인상안을 승인한 통영해경은 누구를 위한 해경인지 묻고 싶다.”

지난 10일 한산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이장회의는 한마디로 선사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됐다.

거제 어구와 한산도 소고포를 연결하는 도선 을지호의 요금인상을 놓고 한산도 주민들이 요금동결을 강력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이장회의는 한산도와 어구간을 운항하는 을지호 도선에 대한 요금인상을 공시한 유성해운 관계자와 요금협상을 위한 자리가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유성해운 상무와 담당자는 “한산도 소고포와 거제 어구간 도선의 요금조정은 신고제이다. 통영-한산도간 요금조정과 다르다. 배를 인수한 후 인원도 2명이나 늘고 매표소의 전산화와 부두접안비의 상승 등 여러 가지 경비가 늘어 요금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을이장단들은 한결같이 “최근 유류값이 오히려 인하되고 있고 서비스질은 더 나빠졌는데 요금이 인상될 요인이 없다. 인수전 회사에서는 흑자를 기록했다고 안다. 그런데 갑자기 70%이상 인상한다는 것은 한산도 섬주민들을 무시한 처사이며 독점운항에 따른 폐해로 밖에 볼수 없다”라고 흥분했다.

이장단들은 “요금을 인상하려면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노선이 얼마인데 기름값이 올라다든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발생해야 한다. 근거자료도 없이 일방적인 인상은 있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유성해운 측 상무는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 조정안을 가지고 왔다. 선사도 살고 지역민도 사는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장단들은 “유성해운에서 제시한 요금 조정안에 대해 차량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요금을 인상한 점과 일반인의 요금을 대폭 인상한 점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한산도를 찾는 이들의 대부분이 우리들의 자식, 손자들이다. 그들은 단지 주소만 다른 곳에 되어 있을 뿐이지 본래 한산도 주민이다. 이렇게 요금을 인상해 버리면 1년에 몇 번 오던 자식들도 부모를 찾는 횟수가 줄어들어 결국 한산도는 황폐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단들은 유성해운을 성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빨리 육지와 다리를 연결해야 한다는데 모두가 공감했다. 다리만 연결되면 선박의 요금은 신경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결국 선사와의 합의가 제대로 되지 않자 한산포럼 이충남 회장과 사무국장, 조정호 재부향인회장, 선사측 2명이 참여한 가운데 요금조정 소위원회가 열렸다. 그러나 소위원회에서도 도서민요금은 인상하지 않는다는데 까지 접근했으나 세부적인 부분에서 최종 합의점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이어 면장과 대표이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요금조정위원회는 선사 성토가 이어졌다. 결국 이장단장과 권주태 한산면장은 선사에게 “요금협상은 한 번 만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 수차례 만나서 협의해야 할 문제이다. 그러니 요금인상은 올말까지 유보하고 그동안 좋은 대안을 마련해보자”고 제안했다. 모두가 올말까지 요금인상을 유보하자는데 동의하자 선사측은 “오늘 나온 이야기를 회장님께 보고하여 조만간 결론을 통보하겠다”고 밝히면서 앙금만 남긴 한산도 선사요금인상조정회의는 끝이 났다.<성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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