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광도면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통영LNG생산기지에서 배출하는 방류수에 "독성이 있는 염소 피해 범위가 7km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염소(CI)는 발전소 등 배수구에 해저생물의 부착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독성물질이다. 염소 투입은 식물, 동물 플랑크톤을 모두 소멸시키기 때문에 안정만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등장한 셈이다.

송영채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11일 열린 한국가스공사 소음·염소 용역관련 설명회에서 통영LNG생산기지 인근 안정만 48지점의 표층, 중층, 저층에 대해 월별 2회 총 24회의 잔류염소량과 염소확산 수치모델을 제시했다. 조사용역은 지난 2015년 4월~10월 18개월간에서 올해 1월까지, 그리고 3월까지 2개월 추가 연장돼 진행됐다.

그 결과 통영LNG생산기지에서 동쪽 방향으로 2km 범위까지는 0.03ppm, 3~4km까지는 0.02ppm, 그리고 평균 7km 범위까지는 0.01ppm 이상으로 나타났다. 송교수는 "통영LNG생산기지에서 배출된 염소의 피해 범위가 동쪽 방향으로 7km에 이른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또한 한국가스공사는 용역이 시작된 4달 동안 염소를 배출하지 않았다. 조사결과 염소를 배출하지 않은 기간과 배출한 기간 주변 해역의 염소 농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통영LNG생산기지에서 배출한 염소가 주변 해역에 염소 농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이다. 이로 인한 굴, 가리비 등 어업피해가 증명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염소 확산으로 인한 최종 연평균 어업생산 감소율은 어류 등 유영동물이 7.75%, 굴, 가리비 등 정착동물은 10.03%였다고 보고했다. 염소 피해와 함께 LNG선박운항과 제2선좌 건설 소음으로 인한 어업생산 감소율도 공개됐다. LNG선박운항의 경우 항로의 좌우 1.3km, 소음 피해 구간은 제2선좌로부터 2.3km로 조사됐다.

이제는 한국가스공사도 조사용역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 용역결과를 수용하고, 염소 방류를 중단해야 한다. 생명의 보고인 바다를 더 이상 오염시키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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