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상인회장 사과, 통영시 담당부서와 주민 간담회 예정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해 논란이 된 중앙시장 아케이드 공사 관련, 시장상인회장과 상가아파트 주민 간 대화의 자리가 열렸으나 공사 철수를 두고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다.

(관련기사 7월 15일자 6면, ‘시장 아케이드에 갇혀버린 아파트 주민들’)

중앙시장상인회장이 사업추진 절차 잘못에 대해 사과했으나, 아케이드 공사 철수나 기존 시설 일부 철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대화는 실질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해, 중앙상가아파트를 둘러싸며 설치된 아케이드 시설 문제는 향후 통영시 담당부서(지역경제과)와 주민 간담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중앙상가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18일 오후 건물 옥상에서 임시 반상회를 갖고 ‘아케이드’ 시설 관련 중앙시장상인회 윤우연 회장의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윤우연 상인회장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사업인데, 이해당사자 중 하나인 중앙상가아파트 주민들에게 사전 동의와 협의를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아케이드 시설 공사에 대해 “1.5t 트럭은 (건물 벽 앞까지) 진입이 가능하도록 하고, 아케이드시설에 개폐문을 달아서 사다리를 올리고 이사하고 짐을 싣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공사에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우리가 공사에 동의해주려고 오늘 모인 것은 아니다”라며 아케이드 설치공사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또한 주민들은 “새로 설치를 하려거든 기존에 설치된 3개 중 하나라도 철거하라”며 △이미 설치된 아케이드 때문에 이사 비용이 더 든다 △가스나 난방유를 들일 때도 지장이 많다 △화재시 소방차 진입 어렵고 안전문제 있다 △창문 옆 아케이드 때문에 여름에 더 덥고 전기요금도 더 나온다 △고양이가 시설을 타고다니며 악취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새로 설치하는 아케이드 공사 철수 또는 기존 시설 일부 철거를 요구하는 주민들과, 이삿짐 차량 진입 가능을 약속하며 공사 철수도 철거도 곤란하다는 상인회장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상인회는 통영시와 주민들간의 대화 자리로 공을 넘겼다.

상인회장은 “통영시 소관부서인 지역경제과에서 별도 주민간담회를 갖고 아케이드 시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주민들 의견을 청취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36가구가 거주하는 중앙상가아파트는 1974년 준공된 통영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엘리베이터가 없다.

이사를 하는 경우 사다리차가 채광창으로 대형 가전과 가구를 날라야 하는데, 이미 3개 벽면이 중앙시장 아케이드 시설로 차단되어 시내버스정류장 뒤편만 벽이 남았다. 올해 통영시와 중앙시장상인회가 아케이드 추가 설치를 추진하며 남은 하나의 벽면도 가로막힐 상황이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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