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통영장학금 미술부문 수혜자 김민지 씨

2013년, 약 4년 전, 중학생이었던 김민지 학생은 미술 분야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며 통영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되는 기쁜 소식을 안았다.

그때로부터 4년이 흐른 현재 김민지 학생은 통영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이고, 올해 예체능반이 신설, 문과 진학과 예체능 반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관심 있는 미술수업을 듣고, 같은 전공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하고자 예체능 반에 진학했다.

현재 그녀는 미술 분야에서도 가장 보편적이면서 인기가 많은 디자인의 기초부터 배우면서 산업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다가왔고, 현재 한국화, 풍경화, 유화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분야를 찾고 있다.

특히 그녀는 통영여고 자율동아리 ‘Green다’를 직접 창단, 동아리원들과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얼마 전에는 수륙터 벽화작업에 그녀가 대표로 참가해 통영여고 미술 꿈나무들의 위상을 드높이기도 했다.

이렇게 미술작업에 열중인 그녀, 어떻게 미술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됐는지 묻자 “유치원 때부터 꾸준히 미술학원을 다녔다. 어릴 때부터 다른 아이들과 달리 미술적 재능을 보였고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하지만 너무 오래 그림을 그리다 보니 슬럼프도 겪었다”며 “좋은 그림들을 많이 보다보면 눈은 점점 높아지는데, 제가 그리는 그림이 성에 차지 않고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생각해 방황하는 시기를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오랜 시간 앉아서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기도 했던 순간들이 있었고, 잠시 쉬어가는 과정에서 다른 것들을 해보니 그림과 저는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을 더욱 확실히 알게 되는 시간들 이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민지학생은 증조할아버지의 일화를 잠깐 말하기도 했다.

“증조할아버지께서 이중섭 작가님을 아끼고 좋아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저희 집에 이중섭 작가님의 대표작 중 하나인 ‘흰소’와 다른 작품들도 더러 있었다고 한다. 그런 작품들을 찾아보면서 증조할아버지로부터 내려온 예술적 DNA를 제가 물려받은 것 같았고 저 역시 이중섭 작가님의 그림이 너무나도 좋았다”고 웃었다.

2013년 통영장학금을 수혜한 민지 학생은 “미술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재료값이 굉장히 많이 든다. 장학금을 수혜받음으로써 미술작업을 하는데 필요한 재료구입, 또 자율동아리 운영과 개인적인 재능기부를 위한 필요한 도구들도 살 수 있었다. 무엇보다 통영 시민분들의 세금으로 마련된 장학금이라 그런지 통영의 딸로서 굉장히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꿈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그리고 싶은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독특하고 멋진 저만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고 싶다. 다양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내가 꿈꾸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특히 먼 훗날 통영에도 예술고등학교가 생긴다면 후배들, 나아가 멋진 예술가들을 꿈꾸는 꿈나무들을 가르치는 일도 한번 해보고 싶다. 한 폭의 그림 같은 내가 자란 통영, 내 꿈을 키운 통영으로부터 받았던 모든 은혜와 배려들을 잊지 않고 자랑 스런 통영의 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민지 학생은 2017년 학예상(학예분야)수상을 비롯 과학의 날 과학상상화 그리기 우수상, 2016년 통영여고 ‘동백’ 교지표지 공모전 최우수상 1위, 미술작품 포트폴리오공모전 장려, 경남중등학생종합학예발표대회 입선, 2014년 경남중등학예대회 최우수, 과학경진대회 상상화 부문 장려, 2013년 청소년 과학탐구대회 상상화 부문 금상 수상 등을 통해 실력을 자랑하며 꿈꾸는 미래에 한발 짝 더 다가서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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