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부 생가터 보존방법 확인 등 정부 주도의 윤이상 이름 되찾기 전망

동서음악의 중재자 윤이상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유럽은 물론 대한민국 곳곳에서 그를 기리는 책 출간과 연극 제작에 이어 청와대 주도의 리셉션이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문화관광부와 문화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7월 5일 G20정상회의 참석차 독일 베를린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윤이상의 묘소를 참배하며 고향 통영에서 가져간 동백나무를 심었다.

이어 윤이상 선생 100주년 탄생일인 오는 9월 9일 문재인 정부가 직접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리셉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화관광부에서는 최근 윤이상 생가터 보존에 대한 통영시의 입장 등을 확인하는 등 윤이상 이름 되찾기 운동도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통영 출신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2017년 통영, 이 기념비적인 해를 맞아 작곡가 윤이상에 대한 회고를 연중 이어나가고 있다.

탄생일인 9월 9일 오후 7시 통영국제음악재단 주최로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야외음악회-윤이상을 기억하며'가 열린다.

도남동 트라이애슬론 광장에서 열리는 야외음악회에는 뮤지컬 가수 카이, 소프라노 강혜정, 팬텀싱어 우승팀 포르테 디콰트로, 소리꾼 김용우와 더불어 40인조 오케스트라 등이 출연, 윤이상 탄생 100주년의 기쁨을 통영시민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통영시는 이 무대에 출연하는 제주소년 오연준과 노래할 통영출신 어린이 출연자 모집에 나서는 이벤트도 열고 있다.

통영시에 거주하고 있는 초등학교 4~6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과제곡으로 오디션을 실시, 최종 오연준과 함께 이날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상처입은 용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은 '동양의 사상과 음악기법을 서양 음악어법과 결합하여 완벽하게 표현한 최초의 작곡가'라는 평을 받는다.

한국 현대음악의 역사에서 윤이상의 위상은 단지 그가 세계적으로 이름난 첫 작곡가라는 데에만 있지 않다.

그는 한국 현대음악의 초석을 닦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의 음악은 많은 한국 작곡가들에게 세계 음악계에서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고민하게 하는 이정표가 됐다.

"나의 음악은 조국의 예술적·철학적·미학적 전통에서 태어났고, 고향은 나의 창작에 다시없는 귀중한, 정서적인 원천이 되었으며 조국의 불행한 운명과 질서의 파괴, 국가권력의 횡포에 자극을 받아 음악이 가져야 할 격조와 순도 한계 내에서 가능한 최대의 표현 언어를 구사하려고 했다"

그가 고백하는 바와 같이 동양의 정신을 독특한 선율로 표현 현대 음악의 새지평을 열었으며, 그의 음악세계는 동양과 서양의 전통을 공존하고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 화합의 세계를 추구하고자 함이었다.

유럽 평론가들에 의해 '20세기의 중요 작곡가 56인',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로 분류됐으며 1995년 독일 자아르브뤼켄 방송이 선정한 '20세기 100년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 30인' 명단에 들기도 했던 그는 시대를 앞섰던 월드스타 1호였다.

하지만 동백림 사건으로 순수한 예술가로서의 의지와 정치적으로 분류된 이분법적 카테고리의 이념사이에서 흔들림 당하고 정의 내려졌다. 심지어 고향 통영에서조차 아직도 곳곳에서 제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동백림 사건 50주년이자 윤이상 탄생 100주년 고향 통영의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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