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성터 너무 가깝다’ 진출입로 논란, 주차장계획 공유재산심의회 통과

지난 8일 열린 통영시 공유재산심의회

“결국 지하주차장 진출입로가 통제영 남문보다 우선인가”

통제영 유적지 홀대 논란이 불거진 ‘중앙전통시장 주차장 건립계획안’이 통영시 공유재산심의회를 통과해 사업 실행을 목전에 두게 됐다.

봉래극장터 지하에 주차장 조성계획은 진출입로가 통제영 남문(터)에 지나치게 가까운 탓에, 남문 복원 공간이 협소하고 탐방객 보행 동선도 끊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는 2017년 제2차 공유재산심의회가 열려, 구 봉래극장 터 시유지 지하에 주차장을 세우는 계획을 포함해 통영시 시유지의 관리계획이 의결됐다.

주차장 계획은 심의위원 대부분 찬성에 표결 없이 ‘원안가결’되었으나, 배윤주 시의원은 소수의견으로 “안건 가결 반대”를 표명했다.

공유재산심의회 심의위원은 통영시 이동규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통영시 국장급 전현직 간부공무원, 배윤주 시의원(시의회 기획총무위원장), 민간 심의위원까지 8명이다.

배윤주 의원은 “남문은 옮길 수가 없는 유적지다. 그런데 이 주차장 조성계획에 의하면, 탐방객이 남문을 지나면 주차장 진출입로가 눈앞에 바로 나온다”며 “주차장 진출입로가 남문보다 우선시되고 본말이 전도되는 계획이다. 이렇게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는데 통영시가 좀 더 원대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라며 통제영거리 조성사업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통제영거리를 위해 매입하고 조성한 부지인데, 중앙시장 주차장이 우선되면 주객이 전도되는 것이다. 오늘 심의에 (중앙시장 담당) 지역경제과만 오고 (통제영 담당) 문화예술과가 참석하지 않은 것도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통영시는 “당초 목적인 통제영거리 조성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추진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달 5일 열린 ‘통제영거리 및 중앙지하주차장 조성사업 용역보고회’에서도 “주차장 진출입로가 통제영 남문에 지나치게 가깝다. 사업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참석 시의원들의 주차장계획 수정 요구가 있었다.

통제영거리 지하에 ‘중앙전통시장주차장’은 강구안 친수공간 사업에 따라 폐쇄되는 강구안 중앙시장 주차장의 대체주차장 역할을 하게 된다.

통영시는 공유재산심의회를 거쳐 도시계획위원회에 주차장조성계획을 상정할 예정이나, 내달 통영시의회 임시회에 동의안 상정 여부는 아직 미확정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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