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으로 폐업한 뒤 방치된 통영의 폐조선소에 새로운 생명력이 태동하려고 한다.

통영시는 지난 7일 통영시의원들과 신아sb 폐조선소의 문화·관광형 기반조성사업 계획안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다. 국토교통부에서 통영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영개발방식으로 신아sb 폐조선소를 문화·관광형 조성사업을 추진해 국제적인 관광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신아sb 폐조선소 부지 145,357㎡를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이 사업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토지비축 기금을 활용해 부지를 매입 한 후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방법이다. 통영시는 행정지원과 함께 공영개발에 함께 참여한다는 내용이다.

LH는 약 1,400~1,500억 원의 사업비에 원활한 공영개발 추진을 위해 토지조성사업비의 20~30%를 통영시에 부담 요청했다. 개발이 완료되면 시는 투자금에 상응하는 약 2만㎡의 토지를 현물로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연간 세입 500억 원 규모의 통영시 재정으로는 최소 300억 원의 자부담은 부담스럽다. 이 같은 공영개발 참여 비용문제는 시의회 간담회에서도 이슈가 됐다.

만만찮은 비용이 문제이지만 폐조선소 부지가 관광지로 부활한 '말뫼의 기적'을 꿈꾸며 이 사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통영시에 새로운 기회가 온 것만은 틀림없다.

스웨덴 말뫼는 조선소의 터와 버려진 공장지대에 대학을 유치하고, 정보기술(IT산업)과 지적인 산업육성을 기반으로 하여, 미래지향적인 '탄소 Zero도시'를 건설해 세계적인 도시로 탈바꿈한 점을 주목한다. 

이제 통영도 이런 '말뫼의 기적'을 컨셉으로 새로운 100년을 설계해야 한다. 주력산업의 위기와 인구감소 속에 통영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토론회가 필요하다. 100년을 내다보는 전문가들의 전망에 통영시민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것을 찾아야 한다.

당장 지금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통영의 100년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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