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돌고 돌아야/ 춤으로 승화되는 사연을,/ 뺑글뺑글 잇달아서 늘 지구도 돌고/ 목숨 사린 것 죄다 들이 마시고 내 쉰다/ 환경이 멈추면 피의 노동은 끝나고 말아/ 탐험한 별들 중에/ 인류의 보금자리는 단지 지구 뿐/ 피의 몫은 이 영역을 사수해야 한다는 것/ 파괴의 가속화가 황폐화로 치닫는 오늘날의 현상, 그로 인해 미래는 불치의 병을 얻어 고통 속에서 허덕이며 시한부 운명을 짐지게도 될 것/ 끊임없이 추락하는 것에도 한계는 있어/ 볼 장 다 본 날 쓰러져 토해낼 선혈 낭자한 피// 본능적으로 인간은 환경을 바꿔놓는 종족 이란다/ 지구가 멈추지 않아 정말 고마워라/ 궤도를 이탈 집 나가지 않아 더욱 살고 싶어라/ 환경은 모든 것의 어머니/ 더할 나위 없이 맑은 옹달우물로 퐁퐁 솟아야 하는 것/ 피를 더 없이 맑게 되돌려야 하는 이치는 깊고 오묘한 것/ 피는 사람을 기운 차리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아니 되는 것/ 세상을 유지시키는 힘은/ 굳지 않은 피
―필자의 詩 '끊임없이 추락하는 것에도 한계는 있다' (신생, 2004년 봄호)전문

신음을 앓고 있는 지구의 환경은 지역의 환경들이 살아 꿈틀거려야 만이 구할 수 있다. 환경의 파괴는 끝내 피를 불러 재앙을 가져다 줄 것이며, 이 징후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체질적으로 인간은 환경을 바꿔놓는 종족이라고들 한다. 환경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아닐까.

세상의 옹달샘은 오염되지 않아야 마땅하고, 우리 주위 여건은 더없이 맑아야 한다. 환경은 인간에 있어서의 피다. 피가 썩으면 굳으며 마침내 끝장을 볼 것이다.

백두대간의 중요성은 오래 전부터 신문, 방송 또는 각종 매체를 통해 강조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다지만 제 몫을 다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환경보다 생활의 편익이 우선으로 변해가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이 보호지역에 대해서 당초 계획은 관심 둘만 하였으나, 점차 축소되고 있어 정부 측은 보전의지를 확대 확고히 하라는, 환경론자들의 여론이 한층 드높다. 말하자면 이 '백두대간보호법'은 현재로서는 상징적인 역할 뿐 강제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연이 시들면 인간의 생명도 어쩔 수 없이 병든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도 없는 것 아닌가.

이제 대동맥의 진원지를 되돌리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왔다. 관심과 노력을 가일층 돋우어야 할 시점이 오늘이고 미래인 것이다. 좋은 예로서 노고단과 세석평전의 생태복원작업이, 완전 복구에는 앞으로도 더없는 노력이 요구되지만 그래도 상당한 부분에 있어 수술되어, 과거의 모습을 어느 정도 복원시켜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일제와 한국전쟁으로 훼손된 대관령 구간을 종주 하면서 체험한, 특수조림지의 사업성과나 이 외에도 곳곳에 보호구역을 설정하여 원상태로 환원시키고자 애쓰는 모습 등을 볼 때, 백두대간의 훼손을 복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미소하나마 확신할 수 있었다.

무모한 개발과 파괴는 인간의 생명을 위협한다. 개개인의 생명은 존귀한 것이며 이 생명을 지키기 위해 위대한 자연을 섬겨야 한다. 적극적인 의지로서 안락하고 평온한 삶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미래는 현재로부터 보장받아지듯, 곧 백두대간의 환경에 있어 신경을 곧추세워야 할 중요한 시기가 지금이라 생각하고, 애써 수술하여 종전의 모습을 찾기 위해 힘씀으로써, 희망의 길이 열리리라 확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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