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까지 통영 양식어류 폐사피해 25어가 11만7천미, 양식어업인 자발적 대응 피해저감

더위가 주춤하고 바다 수온이 안정되면서 양식어류 폐사 피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13~14일 남해안에 많은 비가 내리고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연안 수온이 27℃ 선으로 하강하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6일자로 남해안 일대 고수온 경보를 '주의보'로 하향 대체발령했다.

8월 들어 고수온 상황으로 통영에서는 양식어류 11만7천미, 경남 전체에서는 40만9천미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자체는 피해가 더욱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통영시청 어업진흥과는 "이달 들어 지속된 고수온 현상으로 9일부터 16일까지 관내 25개 어가에서 우럭과 볼락 등 양식어류 11만7천여 마리가 폐사(피해신고기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관내 신고 피해액은 총 1억7천4백만원 상당"이라고 밝혔다. 

첫 피해는 지난 9일 산양읍 풍화리, 곤리도 일대 3곳에서 확인됐으며 이후 12일 산양읍 3곳에서 추가 피해가 접수됐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욕지도에서 14건, 산양읍에서 5건 피해가 추가 신고됐다.

통영시청 관계자는 "16일자로 피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고, 12일 전후로 조금씩 폐사해 떠올라 온 것을 모아 냉장고에 보관해오다 신고한 것"이라며 "앞으로 피해가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미 더운 수온으로 피해를 입은 물고기들이 폐사해서 조금씩 더 떠올라올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올해 통영 고수온 피해 규모 11만7천미 피해액 1억7천만원은 지난해 고수온 피해 대비 크게 감소했으며, 2015년 적조 피해 19개 어가 30만8천미 4억5천만원에 비해서도 소규모다.
지난해에는 8월 1일부터 약 보름간 수온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고수온 지속으로 통영에서만 147개 어가에서 471만마리가 폐사(67억1천2백만원 상당)했다.

올해 피해 규모 감소에 대해 통영시 양식담당은 "고수온과 적조 대비해 행정에서 요청 당부한 사항들을 어민들이 준수한 것이 피해저감의 가장 큰 요인이다. 사료급이 중단 등 올해는 예년에 비해 양식어업인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실천이 두드러진 것 같다"며 "물론 최근 많은 비가 내리고, 작년에 비해서는 수온이 다소 낮았던 것도 이유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현재 연안 수온이 26~27℃로 안정되고 있으나, 추석 전까지는 이상해황 발생에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양식어류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감염병과 적조발생은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16일자 이상해황 안내에서 "지속적인 저기압의 영향으로 일사량이 감소하고,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어 수온이 서서히 하강하는 경향이다"라면서도 "향후 소조기의 영향으로 남해 서부 및 남해 동부 연안, 특히 해수 유통이 적은 내만을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수온 상승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보 발령해역을 주의보로 대체했으나, 주말 이후 기상 조건에 따라 수온 상승 가능성은 있다"며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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