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걸린 친구 위해 욕지42기 초등학교 동기들 525만원 모금, 전달

 
 

"친구야 힘내라, 우리가 있잖아"

통영시 욕지면의 관내 초등학교 1967년 졸업 동기들이 모인 욕지42기 동기회(회장 조용호) 회원들이 루게릭병으로 통영에서 투병을 하고 있는 정영례(64) 친구를 위해 525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욕지42기 동기회는 지난 8일 오후 5시 인평동 자택에서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정영례씨의 남편에게 전국에 흩어져 생활하고 있는 동기회원들이 모금한 525만원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조용호 회장, 서윤옥 직전회장, 이종업 부산권 모임 회장, 황임복 통영권모임 회장 및 집행부와 다수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또한 정씨가 다니는 인평교회 최호숙 담임목사와 교회관계자도 자리를 함께 했다.

조용호 회장은 "친구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소식을 친구들에게 알리고 약 10일간 모금운동을 진행해 작은 성금을 마련했다. 전국의 모든 친구들이 영례 친구에게 기적이 있기를 기원하고 있는 만큼 용기를 잃지 말고 병마와 싸워 이길 수 있도록 힘 내달라"고 위로했다.

서윤옥 직전회장은 "영례 친구는 음식을 참 잘해 여러식당에서 스카웃할 정도였다. 최근에는 요양보호사로 활동하면서 교회일에 헌신하고 남을 돌볼 정도로 열심히 살던 친구이다. 지금까지 버텨준 것은 종교의 힘이 강한 것 같다. 이런 친구의 아품을 알고 고향친구들이 하나둘 나서 친구돕기에 나서게 된 것은 욕지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욕지42기는 1967년 욕지에 위치한 원량, 옥동, 양유, 연화, 노대 초등학교를 졸업한 동기생으로 구성된 통합 동기회이다.

현재는 약 100여 명이 모임에 참여할 정도로 단합이 잘되고 우의가 돈독하다. 

정영례씨는 전체 근육이 힘이 없는 경우가 있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고통이 심해져 큰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 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7월 17일 부산대학 양산병원의 최종 진단 결과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되는 질환인 '루게릭병'으로 밝혀져 통영시 인평동 자택에서 요양 중이다.

정영례씨의 남편도 건강이 좋지 못하고, 간호로 정상적인 직장 생활을 못하고 있어 적은 수입으로 인해 치료비가 큰 부담이 되고 있었다.

이같은 어려운 형편을 전해들은 동기회가 "친구들아 사랑을 지키는 것은 사랑이고, 우정을 지키는 것은 우정이란다. 친구 영례가 곁에 있을 때 한 번 더 웃게 해주자. 그리고 우리도 함께 웃자"고 하는 취지로 모금 운동을 벌였다.

정영례씨의 남편 제종진씨는 "친구들의 뜻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치료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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