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015년도 통영장학금 음악부문 수혜자 김용환씨

자기소개를 한다면

통영장학금 2014, 2015년 음악분야 수혜자 김용환이다. 1988년생으로 7살부터 피아노를 시작했다. 고3 무렵 한창 입시에 매진했을 때 손가락 부위의 포컬디스토니아(근육긴장이상증)라는 희귀질환에 걸리게 됐다. 이에 피아노를 포기하고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과 피아노전공으로 진학했다. 양친이 교편을 잡으셨지만, 저는 교육자의 길은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음악을 가르치는 일보다는 하는 일(musicing)이 더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군대 제대할 때까지 방황을 했고, 군대에서 맡았던 보직이 취사병이었고, 나름대로 요리에도 재능이 있어 한식조리사자격증을 취득, 요리사의 길로 들어설 뻔도 했다.

하지만 당시 요리학원의 학비가 제 용돈으로는 감당하기가 힘들었고, 학업을 유지하되 사범대학 음악교육과 내에서 당시 담당교수님이셨던 조옥환 교수님의 허락을 받아 작곡전공으로 세부전공을 바꾸게 됐다. 이후 담당교수님이셨던 김영국 교수님과 함께 공부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현재 통영에 소재한 동원고등학교에서 음악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동시 한국음악협회 통영시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향 통영에서 제2의 윤이상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다. 더불어 제 개인적으로는 매년 작품 연주를 꾸준히 해오고 있고, 올해 10월 중순에는 신작인 7중주를 연주할 계획이다.

특히 저는 현대음악을 작곡하는 작곡가로, 일반적으로 대중이 생각하는 음악의 세 요소 ‘리듬, 멜로디, 화음’만을 사용하는 작곡에서 탈피, 작곡에 있어서의 매개변수가 구체적인 음향, 시각적 요소 등으로 확장된,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아카데믹하고도 ‘어려운 음악’의 작곡가 이다. 예술의 본질은 ‘창조’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나름대로의 예술가적 고집을 가지고 창작에 임하지만, 청중과의 줄다리기는 항상 생각해볼 문제로 남는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일곱 살 무렵, 심한 음치였던 저의 음감을 고쳐보기 위해 피아노학원으로 이끄신 어머니의 결정으로 인해 음악의 길을 걷게 됐다. 초등학교 들어서 쇼팽과 스크리아빈을 비롯 낭만파 작곡가들의 음악에 큰 매력을 느꼈고, 이에 피아노과 진학을 위한 연습에 매진하며 저의 음악 커리어가 시작됐다.

존경하는 예술인은

통영이 낳은 세계적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저의 먼 외척이기도 한 윤이상 선생님을 존경한다. 이유로는 첫째, 음악 외적의 부분으로 교편을 잡고 후학을 양성하다 40의 나이에 뒤늦게 유학길에 오른 도전정신, 그리고 둘째로 한국의 제1세대 서양음악 작곡가이면서, 동양적이고도 독특한 필치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적 지역주의’를 지양하는 입장이지만, 동양인으로서의 서양음악을 작곡했다는 어떤 종류의 태생적 핸디캡을 그만의 방식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여겨진다. 그런 맥락에서 일본 현대음악 작곡가인 ‘타케미츠 토루’ 역시 존경하는 작곡가이다.

통영장학금 어떤 도움이 됐나

학비를 비롯 악보구입, 연주회 비용 부담 등 음악활동을 하는데 경제적으로 보탬이 됐다. 앞으로도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장학금 수혜를 통해 각자 맡은 분야에서 꽃을 피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저 역시도 장학금 수혜자로서 예술적 가치, 교육적 가치로 환원하는 날이 오길 간절히 소망한다.

용환씨의 계획과 최종 꿈은

저는 음악가, 교육자로서 적극적으로 사회적 참여를 꿈꾼다. 사회와 상생, 공존하지 않는 어떤 종류의 ‘자폐적 예술가’를 경계하고 싶다. ‘우리만의 리그’에 갇혀 대중들의 입에서 회자되지 않는 예술은 현대사회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떤 의미가 됐던 눈 감기 전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또한 타인을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음악가이자 교육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한다. 재능기부 차원에서 ‘경남다문화축제’와 같은 행사에서 무보수로 오케스트라 편곡을 맡은 적이 있다.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제 능력을 펼치고 싶다.

대회 수상실적은

2012 부산 향신회 작곡콩쿠르 장려(부산 금정문화회관)
2012 영남 작곡가협회 콩쿠르 3위(대구 계명대 아트센터)
2013 중앙일보 중앙음악콩쿠르 작곡 부문 2위(서울 세종문화회관 챔버홀)
2013 동아일보 동아음악콩쿠르 작곡 부문 3위(서울 세종문화회관 챔버홀)
2014 중앙일보 중앙음악콩쿠르 작곡 부문 2위(서울 NH홀)
2014 경상대학교 총장상
2014 경상대학교 대학원 우수연구자상
2016 한국음협 해외파견음악콩쿠르 작곡 부문 3위
2016 조지 에네스쿠 국제 작곡 콩쿠르 실내악 부문 6위

2013년 경상대학교 ‘진주 시민을 위한 연주회’ 작품 연주(경남 문화예술회관)
2013년 경상대학교 정기연주회 작품 연주(경남 문화예술회관)
2014년 서울대학교 작곡과 강석희 명예교수 주최 젊은 작곡가의 밤 작곡 위촉(서울 일신홀)
2014년 Ensemble Berliner Essenz 위촉 작곡가(서울 세종문화회관 챔버홀)
2015년 제 1회 ‘음악오늘’ 위촉 작곡가 (서울 유중아트센터)
2015년 제 3회 ‘음악오늘’ 위촉 작곡가 (서울 유중아트센터)
2011-2012년 서울 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 진은숙 masterclass 참여
2012년 통영국제음악제 상주작곡가 Toshio Hosokawa masterclass 참여
2014년 통영국제음악제 상주작곡가 Salvatore Sciarrino masterclass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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