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섬에서 태어나 구순이 다된 어머니께 섬에 대해 질문을 해봤다.

섬은 육지와 다르게 바람과 태풍이 많이 불고 왕래가 힘들고 불편점이 많다고 했다.

육지에도 바람이 불고 강남·북을 오가는데 교통 체증 땐 다리를 건너는데 만 1시간이상 걸린다고 했다.

지금은 웬만한 섬에는 다리와 연육교가 건설되고 연안 배편은 증편되어 불편함 없이 교통이 원활해졌다.

섬 시대를 열어 가는데 손색이 없어진 시대가 되었으며, 내년에는 섬의 날이 제정되기도 한다.

바다의 땅 통영, 한려수도의 비경은 곧 통영의 섬들을 말한다.

통영은 유인도 43, 무인도 527개로 모두 570개의 섬으로 이뤄진 섬 별천지다.

경남의 섬 868개 중 66%를 차지하고 있는 섬 공화국인 셈이다.

필자는 근래 국회도서발전연구회(공동대표 이군현 의원)와 한국연안협회가 주최한 '연안. 도서지역의 정주여건 개선 및 경제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에 참가 했다.

섬이 지닌 고유한 문화와 가치를 경제적으로 접근 하고자는 토론회였다.

통영 여행의 백미는 섬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등 섬 여행코스를 권역별로 산양, 욕지, 한산, 사량, 용남권으로 나눠 놓았다.

우리나라 농산어촌에 대한 경제적 활동은 농촌과 농업 위주로 이뤄져 왔다.

삼면이 연안과 바다며, 산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농촌이 도농으로 복합화 되듯 농어촌은 생태적으로 복합화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안과 섬은 육상에 비해 경제적 관심과 투자가 소홀해 왔다. 이제 부터라도 연안과 섬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재평가하여 각 섬들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발굴 보존. 개발하여 섬 경제성 제고에 힘을 기울어야 할 때이다.

섬을 단순히 천혜의 자연 경관과 낭만의 여행지만으로는 재방문이 어려워져 경제성도 한계에 부딪칠 것이다.

따라서 섬을 찾는 관광객을 넘어 섬이 좋아 정착하는 사람이 늘어 날수 있도록 섬만의 매력을 보존하면서 육지와 손색이 없는 생활 기반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귀농 귀어 정착지로 선택하는 경우가 예외로 여행 중에 결정되곤 한다. 산 바닷가 섬의 풍광에 매료되거나 때로는 그 지역의 먹을거리와 인심에 끌리기도 한다.

음악이 좋아 윤이상 음악회로, 문학이 좋아 박경리 기념관으로, 이순신 승전 발자취를 찾아 한산도 제승당을 찾듯 자연 경관만으로 여행자를 만족 시킬 수 없다.

외도에 인간승리의 정원이 없다면 시간과 비용을 드려 그 섬을 찾을 수 있겠는가? 장사도를 새로운 섬 환경으로 개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통영과는 경쟁과 우호적 관계에 있는 여수가 최근에 새롭게 뜨는 이유는 아름다운 오동도와 백도보다 여수밤바다의 노래 때문이다.

낭만과 감성스토리가 여수의 항구적 경관과 문화적 스토리가 잘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통영의 섬들이 가진 특성, 자원, 문화적 가치를 살려 경제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섬 활성화 정책과 노력이 필요할까?

첫째, 섬 여행권역에 대한 인식을 관광만의 자원에서 벗어나 섬의 경제적 특성권역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농어민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섬 특산물 개발 등을 통해 어민과 관광객이 동시에 만족 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발굴 개발해야 한다. 욕지도 고구마, 추자도 멸치 액젓, 창선도 죽방멸치 등이다.

둘째, 섬을 차별화 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요구 된다. 죽도는 폐교를 재생하여 중소기업 재활연수원으로 개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는 있다. 남해의 독일마을 유치도 그 당시 새로운 발상이었다. 최남단 낙도에 독일마을 조성은 꿈이었지만 이제는 지상낙원의 주거 환경이 되었다.

셋째, 육지에 비해 섬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턱 없이 부족하다. 정부 지자체 주민 모두가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요구 된다. 농촌의 인구가 줄어드는 것에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섬은 환경적 요인으로 당연시 되고 있다. 법과 조례를 제정하고 섬 활력사업에도 균형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통영은 앞으로 연안보다 섬이 경제적 기반이 될 것이다.

넷째, 귀촌 귀어에 대한 유치 정책을 불특정 다수에서 출향인 특정 인물이나 유명 인사를 찾아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 공예작가 김성수의 나전칠기박물관은 태어난 고향에 설립, 가수 이효리의 제주도 민박, 작가 이외수의 화천 정착은 춘천에서 모셔 왔다.

죽은 후 기리는 것 보다 생존 시 유치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다섯째,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입장에 따라 다소 견해 차이는 있겠지만 현지 지역 농어민의 열린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외지인에 대한 부정적이고 배타적인 인식과 사고방식은 섬에 대한 부가가치를 높여 섬을 활성화 하자는 긍정적 취지의 시작부터 발목을 잡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협업과 상생을 통한 시너지가 극대화 될 때 섬의 가치를 높여 사람이 다시 찾고 돌아오는 섬이 될 것이다.  섬 마을에 방치된 폐교를 교육과 마을에 부합된 사업을 하려해도 주민의 동의를 얻지 못해 마을의 유일한 자원이 방치되고 있는 현실이 그 사례다.

끝으로 통영 섬에 대한 문화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

바다의 땅도 좋지만 건강의 섬 완도, 보물 섬 남해, 천사(1004)의 섬 신안군과 같이 보다 현실적인 문화·경제적 가치로 새롭게 접근 할 것을 제안한다. 미래의 섬 시대는  통영을 먹여 살리
는 효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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