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통영장학금 문학부문 수혜자 전동은씨

자기소개를 한다면

올해로 스무 살이 된 전동은이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학하며 국어학과 국문학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흥미가 가는 분야라면 일단 무조건 발을 들이고 보는데, 요즘은 연극과 프로그래밍에 대해 공부하는 중이다. 평소 흥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공부해야할지 몰랐던 분야를 차근차근 공부할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있다. 수상실적으로는 제23회 ‘대산 청소년 문학상’ 은상을 수상했다.

문학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체계적으로 문학을 학문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공부하기 시작한 건 대학에 입학한 이후부터인 것 같다. 국문학, 국어학에 대한 밑바탕과 한국의 현대 문학에 대해 배우는 중이다. 그 전까지는 그런 시각으로 문학을 접해본 적이 없다. 그냥 제 취향에 맞는 매력적인 책을 찾는데 재미를 느꼈다.

어떤 장르의 글을 쓰고 있는지

사람 사는 이야기에 대해 쓴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너무 도처에 널려있어 자세히 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한 소재기에, 읽는 이가 쉽게 감정적인 해소를 할 수 없도록 하는데 집중한다. 요즘은 조금 더 다른 방향의 글을 써보고 싶어서 습작 중이다. 습작은 쓰기 위한 준비가 다 됐다는 생각이 들 때 자판 앞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한다. 덕분에 여태 흡족하게 마무리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 같은 작품은 약 다섯 편 정도이다.

가장 존경하는 문학인은

소설가 헤르만 헤세와 나쓰메 소세키. 그리고 고등학생 시절 은사이신 시인 송정화 선생님이다. 세 분 다 문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제 안에서 찾을 수 있게 해주신 분들이다.

통영장학금 어떤 도움 됐나

다양한 형태의 문학을 접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미술 전시, 연극, 음악 같은 형태로 문학을 풀어내는 사람들을 보고 집에 돌아오며 앞으로의 제 글에 대한 방향을 고민할 때, 제가 같이 깊어지는 것 같다.

특히 통영장학금은 다양한 분야에 재능과 열정을 가진 학생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는 장학금 인 것 같다. 저도 덕분에 많은 용기를 얻었고, 앞으로도 저와 같은 학생들을 응원할 수 있는 장학금이 됐으면 한다.

평소 가지는 신념이 있다면

‘되고 싶은 대로 된다’가 고등학생 때부터 쭉 등에 지고 살아온 신념이다. 입시를 준비하며 전부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에 매료돼 지금도 그와 관련된 길을 걷고 있는 저를 보고 문득 깨달았다. 앞으로도 저는 되고 싶은 대로 되고 싶다.

어떤 문학인을 꿈꾸는지, 또 최종 꿈은

어설프지 않고, 묵직하고, 강렬한 문학인이다. 저는 책을 덮을 때 몇 대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예전엔 글을 쓸 때 속으로 복서가 된 제 모습을 상상하며 글을 썼다. 어떤 커다란 반전이 없더라도, 좋은 문장과 탄탄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라면 전부 그런 느낌을 받았다.

최종 꿈은 변함없이,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고등학생 때 한 선생님이 제 글을 읽고 저를 불러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네가 나중에 어떤 일을 하고 있더라도, 펜은 놓지 말아라” 초면인 선생님께서 그런 말을 해주시니, 마음이 무척 차분해졌다. 한 번 더 저에 대해 확신한 순간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또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지금까지 제가 오고 싶어 했던, 원하던 길로 잘 걸어온 것 같다. 이제 원하는 학교와 학과에 진학했으니, 여태 알지 못했던 많은 걸 보고 배우며 등단하고 싶다.

소설가가 되고 싶지만 관련된 삶을 살아오지 않았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자리가 없다며 고민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하지만 그런 요소들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저도 앞서 말한 조건들과 아무런 관련 없는 길을 걸었다. 그냥 책을 읽는 걸 어릴 때부터 좋아했고, 쓰고 싶어서 썼다. 그리고 그것이 제겐 많은 도움이 됐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쓰는 게 제일 중요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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