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욕지 개척제와 섬문화축제 개막, 체험행사 풍성
전마선 노젓기, 고구마 파기, 고등어 잡기, 골목길 옛사진전

세월을 모아 이곳을 고향이라 하여
언덕 밭에 고구마 캐고 낚대질 하여
모질게 살아온 세월
자식 키우는 재미로 살다가 떠나고 살다가 떠나고
흐르는 섬 그러나 떠 있는
바다가 있어 늘 푸른 내고향 욕지
반목과 갈등으로 부대끼는 삶에도
억센 섬놈들의 정이 있기에 욕지 사람이라 하지 않는가

<새천년맞이 기념조형물의 시 '새천년의 땅' 욕지 중>

바다 건너 멀어서 울면서 오고, 갈때는 이별이 서러워 운다는 사랑 많고 인정 많은 섬-욕지.

정 많은 섬마을 욕지 주민들이 욕지개척 129주년 기념 제24회 욕지 섬문화축제를 야심차게 준비, 오는 21일 관광객을 손짓하고 있다.

1988년 통제영으로부터 입도 허가를 받아 욕지도를 개척한 선조들의 개척정신과 섬 주민들의 억척스러운 삶, 욕지도의 명물인 고구마와 고등어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기회다.

욕지개척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정철민)는 오는 21일 욕지개척제와 고구마 축제, 고등어·활어축제, 해군고속정 견학, 전마선노젓기대회, 생활낚시 체험, 골목길 옛사진전, 면민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통영농협과 욕지고구마작목반이 선보일 고구마 축제는 고구마 농사를 짓는 욕지주민들까지도 눈을 떼지 못할 정도의 야심찬 요리와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고구마 스테이크, 고구마 쿠키, 자색고구마 주스 등 퓨전 고구마 요리를 준비 중에 있고, 이쁜 고구마와 특색 있는 고구마 선발전도 가진다.

인근 고구마밭에서는 온 가족이 고구마를 캐고 산지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체험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인기 짱인 맨손 고등어 잡기 체험 행사도 관광객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매년 관광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는 싱싱한 횟감 시식회장에서는 욕지 고등어 활어회를 비롯 각종 회들이 눈과 입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물 맑고 풍광 좋은 욕지도에는 자연산 횟감도 좋지만 욕지 주민들이 "욕지도 양식장 회는 다른 데 자연산과도 안 바꾼다"고 할 정도로 신선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욕지도 선조들이 노를 저어 섬과 섬을 다닌, 섬에서는 필수 노동이었던 전마선 노젓기 대회도 마을별팀 총 6개팀이 출전, 대항전을 펼칠 예정이다.

날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욕지도에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온 해군 장병들과도 만나는 축제다. 해군 고속정 견학은 물론 해군 의장대 시범과 해군 군악대 연주 등 욕지주둔 해군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하룻밤 숙박 예정이라면 면민노래자랑과 향인의 밤 행사도 즐겨보자.

마을별 체육대회에서 출발, 섬문화축제로 변신한 욕지섬문화축제는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거리가 온 섬을 출렁거리게 할 것이다.

욕지도 김영관 면장은 "욕지도는 선사시대 유물출토는 물론 아주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1888년 대망의 욕지도 개척이후 수산업 발달로 큰 영화를 보기도 했다. 욕지도만의 특색있는 축제를 이 가을에 함께 만끽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축제를 주관하는 욕지개척기념사업위원회 정철민 위원장 역시 "욕지도를 찾는 관광객은 옛 시절 우리의 항구를 가득 메우던 고깃배와 같다. 섬 문화축제가 욕지 관광에 크게 기여하고, 이번 축제를 통해 욕지가 더욱 알려졌으면 좋겠다. 관광객들의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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