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김상옥 선생의 유족으로부터, 김상옥 기념사업 추진 사항을 공동위임을 받은 수임인으로서, '김상옥 시조문학상'의 운영에 대해 소견(所見)을 내고, 《통영시문학상》 운영위원회와 통영시에 답을 보내기로 한다.

간략하게 2가지 사항에 관해 피력해 본다.

먼저 《통영시문학상》제도에 관하여 그 부당함을 다시 상기시키고자 한다. 《김상옥 시조문학상》의 경우 당선자들이 '통영시문학상', '통영시문학상(김상옥 시조문학상)', '김상옥 시조문학상' 등으로 수상의 명칭을 혼동 게재 하고 있다는 점을 일찍이 지적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2017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심사를 맡은 조동화(1949년생)시조시인의 경우는, 그의 수상약력에 《통영문학상》 부분이 나온다. 이와 유사한 경우는 박옥위 시조시인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들 시조시인들은 애초에, 초정 '김상옥' 선생의 시조문학 정신을 경애하며, '김상옥 시조문학상'을 수상한 분들이다. 그간의 경위야 어떻든 간에 세월이 지나고, 상의 주체로 점하고 있어 보이는 《통영시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상패와 상금, 심사위원 선정 외를 제공 또는 실행하는 실체라는 사실에 직면하게 되며, 그 결과 이와 같은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바늘의 미끼는 '김상옥 시조문학상'에 두고, 실제 상의 행위는 《통영시문학상》이 챙기고 있다고 여겨진다는 사실이다. 세계에도 없는 괴 망측한 제도를 도입, 유명예술인의 시업을 기리자는 차원에서 출발한 의도와는 달리, 망자(亡者) 명예 훼손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이에 관하여 《통영시문학상》 운영위원회와 통영시는 응당 정신적 도의적 책임을 마땅히 져야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2017년도 '김상옥 시조문학상' 수상자 문희숙 시조시인의 경우를 보자. 그는 1996년 중앙일보 지상백일장 장원수상자이다. 등단 21년차이다.

개인의 시업을 기리는 문학상의 종류로는 신인상, 작품상(좋은 작품상), 문학상으로 대별할 수 있다. 이는 통상 관례이다. 이번에 수상한 수상자의 경력으로 보면, 좋은 작품상 정도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기 수상한 서숙희 시조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적어도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현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문학상 대상자로는 과하다는 생각이 확실하다는 내용이다.

여타의 문학상 수상자의 경우를 들이 내밀수도 있겠으나, '김상옥 시조문학상'의 경우 통영시민의 혈세로 치러지는 만큼, 신중하게 시행했어야 옳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말하자면 '김상옥 시조문학상'의 품격에 걸맞지 않은 문학상 운영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현재의 심정이다. 김상옥 선생님께서 살아계셨더라면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라 여겨진다.

이왕 하는 김에 폼 나게 해보자는 의견을 여러 차례에 걸쳐 제시해 보기도 했지만, 주면 주는 대로 받아들이라는 일방통행식으로 일괄처리 되어온 결과는, 쭉정이 뿐이라고 당사자로서는 주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사항 등에 관련하여, 시간을 두고 《초정기념사업회》와 초정 김상옥 선생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게 되었다. 그 결과 부정적인 면이 상당부분 대두되어져, 더 이상 《통영시문학상》 운영위원회에 '김상옥 시조문학상'의 운영을 맡길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도리와 명분이 한참 어긋난 일에 동참할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을 표하는 것이다.

《통영시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오늘부터 '김상옥 시조문학상'에 대한 운영일체를 중단할 것을 간곡히 청원하는 바이다. 통영시는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강구해 유명예술인의 명예에 한 치의 오점도 남기지 않도록 해 주시길 당부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김상옥 시조문학상'이 제정되어 지금까지 시혼을 기려보자고 추진한 의도에 시민의 지대한 협조가 있었음은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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