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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가공공장에 위풍당당 '대왕고래' 그려진 사연은거제 중앙씨푸드와 프랑스 작가 베르트랑 만남 "남해안 섬에서도 작업하고파"

거제 둔덕면 어구리 비산도가 건너다보이는 바닷가, 건물 벽면의 거대한 고래 그림이 역동적인 자태로 눈길을 휘어잡는다.

위풍당당한 대왕고래와 흑등고래가 모노톤의 그림에서 튀어나와 어구 앞바다로 뛰어들 기세다.

(주)중앙씨푸드(대표 장석) 굴 가공공장 초대형 벽화의 주인공은 프랑스 작가 앙트완 베르트랑(36)씨다.

베르트랑 작가는 벨기에 브뤼셀 생뤽 인스티튜트에서 수학하고 도시 공공미술 작업을 위주로 프랑스, 일본,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멀고 먼 프랑스에서 한국 남해안 거제도까지 찾아온 베르트랑 작가의 여정은, 예술애호가인 중앙씨푸드 장석 대표와 한애규(64) 작가의 20여 년 우정에서 시작됐다.

테라코타 작업으로 국내 손꼽히는 조소작가인 한애규 작가가 장석 대표에게 베르트랑을 소개해 지난 9월 중앙씨푸드 벽화 작업이 이루어졌다.

베르트랑 작가가 중앙씨푸드 가공공장 벽에 그린 벽화는 대왕고래와 흑등고래다. 크레인을 동원해 페인팅 작업에만 열흘이 걸렸다.

베르트랑씨는 고래 테마를 선택한 이유로 "고래는 꿈과 평화를 상징한다. 그리고 한국 남해바다와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점을 담았다"며 "바다와 상생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바다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에는 서울에서 기획전에 참여하며, 작품 뿐 아니라 액션 페인팅 퍼포먼스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특히 서울 북한산과 인왕산을 그린 작품은 얼핏 수묵화처럼 보이나 아크릴 물감으로 동양적인 필치를 표현했다. 수묵의 느낌을 내기에 까다로운 아크릴화로 표현했다는 점이 더욱 감탄스러우며, 베르트랑 작가의 아시아 문화예술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베르트랑 작가는 "통영과 거제 섬들에서 서울 인왕산 이상의 감동을 느꼈다. 그림 뿐 아니라 조소 작품으로도 그 느낌을 풀어낼 계획이다. 남해안 바다 섬을 테마로 한 작품전을 꼭 한국에서 하고 싶다"며 "욕지도에도 방문했는데 아름다운 이 섬에서 공공미술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소망을 말했다.

중앙씨푸드 장석 대표는 "한애규 작가의 도움으로 정겨운 느낌의 조소작품을 우리 공장 앞에 세우고 직원들과 이웃 주민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이번에 한 작가가 이어준 베르트랑씨의 벽화작업은 작업과정에서부터 지역의 볼거리가 됐다. 베르트랑의 남해바다 섬 테마 작품전이 서울 뿐 아니라 우리 지역 통영거제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씨푸드와 모회사 중앙수산은 국내 선도적인 굴 생산 및 가공업체다.

중앙수산은 1970년대부터 굴양식을 시작, 현재 미국과 일본 수출은 물론 유럽까지 전세계를 상대로 남해안 굴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가공유통업체 중앙씨푸드는 냉동굴이 산업자원부에서 세계일류상품으로 지정됐으며, 한국능률협회 경영인증원에서 ISO9001(품질경영시스템)과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미FDA지정공장은 기본이며, 국내외 유력 인사들의 남해안 굴 생산현장 시찰과 견학시 필수적인 방문코스가 되고 있다.

작업과정
베르트랑 작가와 장석 대표
아크릴 물감으로 수묵화의 톤을 표현한 인왕산 그림
베르트랑 작가와 한애규 작가. 중앙수산 앞 한 작가의 테라코타 작품과 함께

 

정용재 기자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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