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그림책 '가는개 할매요' 출판기념회, '내 국화 가꾸기 콘테스트'

산양읍 세포마을(이장 신성안, 노인회장 김부린)에서 지난 4일 '특별한 마을잔치'가 열렸다.


마을이야기 그림책 '가는개 할매요' 출판기념회를 겸한 마을주민들의 '내 국화 가꾸기 콘테스트'가 활짝 열린 것. 마을이야기 그림책 '가는개 할매요'는 과도한 전복 진상으로 극심한 고초를 겪고 있는 통영 고을 백성들 사연을 임금님 앞에서 호소해, 해결한 '월성정씨영세불망비'이야기를 마을 주민들이 직접 손 그림으로 그려 한권의 그림책으로 엮어냈다(참가주민 : 신성안, 김부린, 최향자, 신철안, 김영히, 손수웅, 강외선, 윤선지, 이상권, 이순애, 김정순, 신지원, 이덕영, 이정수, 배말수).

또 김부린 노인회장을 중심으로 마을주민 전체가 봄부터 국화 가꾸기에 나서, 이번 가을 마을잔치에서 전시함으로써 마을 전체에 향기로운 꽃 향기와 화사한 분위기를 만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화합에도 큰 도움이 됐다.


이번 사업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문화우물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았으며, 주민들은 강사 이승현(지리산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구름마)의 지도 아래 매주 그림 실력을 키워나갔다. 자칫 소외되기 쉬운 농어촌 마을 주민들 사이의 만남과 화합의 장이 되었다.

여기에 신나는 예술여행이 마을을 찾아와, 마을 주민들과 현장에 참여한 시민, 어린이들까지 흥겨운 시간이 되었다. 마당극 '뺑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공연은 백만장자 심봉사와 유쾌발랄한 황봉사, 그리고 팜므파탈 뺑파가 펼치는 해학극이 펼쳐졌다. 쿠키만들기와 스탠실 스카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옛날 교복 사진 촬영 이벤트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마을 어르신들도 참가하여 즐거운 시간이 됐다.

마을 주민들이 집집마다 낸 세포마을 사진전에는 어르신들의 약혼사진과 아이들 돌잔치, 마을회 나들이, 가마를 타고 시집오는 신부 풍경 등 세포마을의 추억을 한가득 담았다.

신나는 예술여행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성주 금수문화예술마을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서 후원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잔치의 길놀이와 1부 공연에서 흥겨운 잔치 분위기를 북돋은 세포마을 메구패는 한국농어촌희망재단의 지원을 받아, 사실상 사라진 지 십 수년 만에 복원되었다. 세포(가는개)메구패는 어르신들의 치매예방과 공동체 복원에 큰 효과를 거두었다.

신성안 세포마을 이장은 "집집마다 세상에 단 한권밖에 없는 '그림책'을 소장하게 되어 더욱 뜻 깊다"며 "봄부터 가을까지 주민들이 매주 만나 그림 공부도 하고, 국화도 가꾸고, 메구 연습도 같이 하면서 2017년은 어느 해보다 화합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마을에 넘쳐났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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