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통영장학금 체육부문 수혜자 장은혜씨

자기소개를 한다면

통영에서 3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네 살 때까지 걷거나 말을 하지 못해 집안 어른들의 걱정이 많으셨다.

다섯 살 때부터 유아원을 다니며 춤추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더니, 그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고서는 체육시간에 담임선생님께서 체육책에 나오는 동작을 시키시더니 무용대회에 나가자고 하셨다.

그때 무용을 처음 접하게 됐다. 그리고 통영 한산대첩축제에서 주최하는 무용대회에서 입상, 잠시 무용을 쉬었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다시 무용을 시작했다.

진주에서 대학을 다녔고, 졸업 후엔 한국무용보다 다른 장르의 무용에 관심이 많아서 혼자 다양한 몸짓을 해보면서 안무를 짜고 하다 보니 진주에서 재즈댄스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후 서울로 올라가 째즈, 힙합, 탭댄스, 뮤지컬댄스, 발레, 현대무용, 노래, 연기를 배우며 지내다가 현대무용단에 오디션을 보고, 현대무용단에 입단해 다양한 공연들을 펼쳤다.

또한 서울랜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다, 뉴욕에서 대학을 진학했고, 공연예술을 전공했다.

재학 중 뉴욕에서 신인 무용가들의 등용문이라는 뉴욕 덤보 댄스페스티벌 개인작품에 선정, 샌프란시스코, 뉴욕, 유타 등 다양한 도시들을 다니며 공연을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대학교 은사님께서 무대감독, 안무, 통역 등 춤 외에도 다양한 기회를 주셔서 경험했고, 서른여섯 살 때 남편을 만나, 서른여덟 살 인 현재 두 아이를 낳고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며 지내고 있다.

현재하고 있는 일은

현재 진주교육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문화예술교육을 전공하고 있다. 대학원에 직학하고 전반적인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배우며 현재는 저의 전공인 무용을 영어와 접목시킨 프로그램에 대해 논문을 쓰고 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다양한 서양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반면, 우리전통예술은 어렵거나 지루하다는 편견이 있는 것 같아 융복합 시대에 맞춰 모든 사람들이 필수로 생각하고 있는 영어와 한국무용을 접목, 아이들이 한국무용을 조금 더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자 한국무용과 영어를 접목시킨 프로그램을 연구 중이다.

육아와 출산으로 인해 연습보다 연수를 다니며 새로운 전통작품을 배우며 현재는 무용보다는 프로그램 개발 연구에 조금 더 포커스를 두고 있다.

무용을 하면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성실성이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날은 너무 쉽고 재밌기도 하지만 어떤 날은 너무 지루하고 힘든 날이 있다.

그런 날일수록 성실하게 연습에 임해 순간을 컨트롤 하는게 무용인에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무용은 자기 몸에서 숨을 쉬듯이 자연스럽게 나올 때가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동작들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한결같음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2016년 통영장학금 수혜

장학금을 받고 바로 교내 공연이 있었다. 감사하게도 공연시기와 장학금 받은 시기와 맞아 의상 맞추는데 장학금을 사용할 수 있었다. 때문에 그 의상을 입고 통영시민들을 위해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또한 더 젊은 후배들이 받아야 되는 장학금을 내가 받은 것 같아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춤과 프로그램 등 더 많은 것을 연구,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통영시민들과 나누고 싶다. 이런 생각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것 같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통영에서 다양한 공연들을 펼쳤다

통영에 와서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대건 씨와 즉흥무용공연을 두 번 했고, 그 외에 대체적으로 하는 공연은 창작무용 공연이다. 공연 특성에 맞는 주제를 찾아 매번 안무를 새로 했었다.

창작무용은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그 주제에 맞는 음악, 의상, 조명, 컨셉, 안무 등 모든 것을 주제에 맞게 다 설정해야 하는 작업이다.

앞으로는 창작 작업과 전통공연을 번갈아 가면서 하고 싶다. 특히 무용가로서 꿈을 키운다는 말이 나한테 너무 거창하게 느껴진다. 춤은 나에게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춤은 우리 인간에게 굉장히 많은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생각이다. 또 통영으로 돌아와 남편을 만났고, 아이들을 낳았고, 통영은 나를 진정한 어른이 되게 해준 곳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승전무나 통영오광대를 비롯 통영12공방은 우리고장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생활의 감정이 깊게 스며있는 예술작품으로 우리가 보존하고 전승해야하는 부분들이다.

나는 무용이 전공이지만 이러한 지역문화유산을 가치있게 활용할 수 있고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자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

또한 전공을 살려 통영시민들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무용프로그램을 넣어 건강한 라이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

특히 소외계층을 비롯한 모든 학생들, 성인들과 함께 공유해 예향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든 사람이 문화예술을 보다 더 가깝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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