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산대첩광장. 완성되고 나면 통영 관광 명물이 될 것이라는 시의 발표는 확실하게 빗나갔다. 지금 모습은 어떤가. 썰렁하면서도 답답하기 그지없다.

광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인적도 소통도 없다. 심지어 아직도 공사중이냐고 묻는 이도 있다.

무려 408억대 예산을 투입, 근대역사가 남은 동충 골목을 들어내고 조성했지만 관광객 동선도 잘 이어지지 않고 통영시민 발걸음도 뜸해서 썰렁하다.

이유야 여러 가지지만 현재 광장의 광장답지 않은 답답함은 걷어내야 하지 않겠는가.

조선수군 조형물을 뒤로하고 서서 한눈에 보여야 할 통영앞바다가 감옥 쇠창살같은 울타리에 가려져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한산대첩광장이 썰렁한 주된 이유는 통영 바다풍경을 통영항다목적부두 울타리에 빼앗겨 답답한 시야 때문이다. 바다 풍경이 차단된 광장이라니 한산대첩광장이라는 이름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관광기반시설로 조성한 한산대첩광장 뿐 아니라, 길 건너편의 통영항다목적부두도 경남도의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사업과 연계한 사업인 만큼 당초 목적은 역시 통영 관광진흥이다.

크루즈선 정박 대비 기반시설로 조성한 부두를 둘러싼 울타리가, 광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의 시야를 가리고 통영항 풍경을 차단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아이러니다.

통영시의회는 최근 통영항다목적부두 시설개선 건의안을 채택해 정부에 제출했다. 한산대첩광장도 통영항 앞바다도 통영시민의 것이다.

바다 풍경을 돌려달라고 부두 울타리 철거를 바라는 통영시민의 목소리에 정부와 경남도의 신속한 응답을 기대한다. 또한 통영시 행정에서도 한산대첩광장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스토리와 문화콘텐츠, 그리고 시민이 언제나 어디서나 365일 24시간 찾아올 수 있는 열린 광장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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