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봉사회 통영지구협의회 사랑의 김장 나눔

밭에서 무럭무럭 잘 자란 김장 배추를 소금물에 절이고 양념을 입히는 작업까지 손수 맡아 한 앞치마 부대가 도산면에 떴다!

적십자봉사회를 더욱 빛나게 하는 노란색 조끼를 입고 빨간색 보라색 파랑색 주황색 알록달록 패션쇼라도 하듯 화려한 앞치마에 목을 감싸고 있던 손수건은 두건으로 변신! 김장 김치 담글 준비 완료다.

대한적십자봉사회 통영지구협의회(회장 배덕남)는 매년 이맘때면 도산면 옛 보건지소 장소에서 이웃을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펼쳐오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진행된 김장김치 담그기는 이웃을 위한 봉사에 늘 앞장서는 통영지구협의회 회원과 새터민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보건지소 주방입구 한 켠에는 소금물에 절인 배추들이 산처럼 쌓여있고, 절인배추에 양념을 입히는 일을 맡은 회원들이 각자 맡은 자리에서 하하호호 이야기하며 배추에 옷을 입힌다.

“여기 양념 다 됐어예~얼른 더 주이소!” 하는 외침이 들리자 “양념 지금 갑니데이~”로 맞받아 치는 회원들, 마치 김치공장에서 수년간 일한 것 같은 포스를 풍기며 다들 열중이다.

잠깐, 한참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 담다가 낯선 억양의 소리가 들려 주위를 둘러본다.

첫 번째 라인에서 가장 뒤 그룹에서 들리는 소리로 확인, 자리를 옮긴다.

“안녕하세요~”하니 “안녕하시오”라고 답하는 이들, 통영에 자리 잡은 새터민들이다.

“북에서도 지금쯤 한참 김장을 담글까요?” 물으니 “에이 무슨 소리요. 지금이 11월 말인데 거기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을 시기요. 지금쯤이면 북에서는 잘 익은 김장김치를 한참 맛있게 먹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북쪽에서는 남쪽과 달리 일찍 찾아오는 추위로 10월10일부터 김장을 담근다고 한다.

11월 초면 모든 김장은 마무리 된다는 북쪽, 특히 함경도에서는 김치에 명태를 넣어 감칠맛을 더 한다고 한다. 그 후 자연 김치냉장고 역할을 하는 일명 ‘지하저장고’에 김치를 저장한다고 한다.

“땅을 파서 항아리에 차곡차곡 쌓아 넣은 김치를 보관하지. 안 그러면 김장김치가 얼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한다. 지하저장고에 생배추, 감자 등 식량 등을 함께 보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3일간 이들이 담은 배추는 총 2천포기, 400박스의 어마어마한 양을 자랑한다.

김치는 적십자희망풍차 결연세대 및 취약계층과 신애원, 북한이탈주민 등 지역의 취약계층들을 위해 전달된다.

통영시지구협의회 배덕남 회장은 “매년 겨울이 시작되기 전 이렇게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보람차다. 적십자 봉사회 회원으로서 11년간 꾸준히 봉사를 해왔고, 통영에는 총 300여 명의 회원들이 인도주의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도 통영지구협의회는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에 더욱 더 앞장설 것이다. 오늘 저희가 직접 담근 김치를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동진 통영시장과 유정철 통영시의회 의장도 김장나눔 행사가 열리는 현장에 방문, 회원들을 격려하며 직접 일손돕기에 나섰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