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진행된 제3차 실무추진협의회 의견 접근 구체화, 교량 논의는 다음으로

“미수당동 대체부두는 피항지로서는 아직 무리다. 역시 배의 롤링이 심하다”

“배를 타보니 강구안 입구 다리 놓으면 세병관이 바다에서는 전혀 안 보이겠다는 느낌이다. 세병관에서도 바다가 안 보일 것이다”

강구안친수시설사업 제3차 실무추진협의회가 지난 4일 강구안 및 미수당동대체부두 현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협의회는 행정선을 타고 바다로 이동하면서 현장을 둘러본 뒤, “데크 설치는 곡선 구간으로 최소화하고, 파일 시공하지 않는 공법 검토하자”며 의견이 모아졌다.

반면, 강구안 진입구 교량 관련으로는 전혀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했다. 데크와 파일시공 관련 토의로만 두시간이 넘게 소요됐기 때문이다.

행정선을 미수당동부두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먼저 통영시는 데크 및 파일 전면 시공의 기존 안을 다소 수정한 1안과 데크 일부 구간을 직선화 또는 폐지해 더 많은 배를 수용하는 2안을 제시했다.

두 안 모두 파일구조로 인한 해양쓰레기 유입 및 안전사고 인명구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데크 끝단부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며, 어선 접안도 가능하다는 제안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강관 파일 상단부에 ∩ 형태 콘크리트 구조물을 씌우는 공법으로 시공해 부유물이 데크 아래로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며, 부산 남항에 비슷한 구조로 시공 중인 예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영시 제시안이 파일과 데크 시공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의회 위원들 특히 시민연대측과 어업인들의 반발이 뒤따랐다. 문화재보호구역으로 강구안 매립이 불가한 상황에서, 통영시와 시공사측의 제시안은 “사실상의 매립”이 아니냐는 것이다.

설종국 위원은 “대안이라고 하면서도 바다로 꼭 데크를 내는 계획이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조석간만 차를 감안하면 데크에서 콘크리트 벽을 3m 내려야 한다, 당초의 계획보다 오히려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도자 위원은 “파일 박고 콘크리트 벽을 내린다는 게 매립과 무슨 차이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진 논의는 “강구안 곡선형 구간에 데크를 파일 시공 없이 설치하고, 강구안 전체 데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로 발전됐다.

어차피 곡선 코너는 어선 정박이 불가능하므로 데크를 브릿지형 하부구조로 집중 설치하고, 대신 강구안 직선 구간은 데크를 최소화하자는 의견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통영시는 “동충 방면 국민은행 앞 해안로가 특히 폭이 좁으므로 어느 정도 공간 확보를 위해 직선형 데크 시공 필요하다. 접안은 부잔교를 활용하자”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국민은행 앞 직선구간 해안로 데크를 어떻게 하느냐 장시간 토의는 설종국 위원이 “캔틸레버공법 응용으로 파일을 시공하지 않고 수변공간 추가 확보 가능하다” 제시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설종국 위원은 강구안 일부 직선구간에 공간 추가 확보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기존 콘크리트 축대에 ' ⌜' 형태 콘크리트 구조물을 추가 설치하자는 제안이다.

통영시 측은 과다 사업비와 구조적 불안정 문제 해법을 전제로 설종국 위원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근성 위원장은 “통영시가 제안한 강관파일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씌우는 공법과 설종국 위원이 제안한 콘크리트 캔틸레버 공법을 두고 4차 회의에서 결론짓자”고 정리했다.

한편 이날 추진협의회 위원들 사이 데크 시공과 수변무대 관련 찬반이 엇갈리기도 했다.

시민연대와 어업인 위원들이 강구안 공유수면 면적과 접안 구역이 축소되는 시공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이나, 중앙시장측 위원은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수변무대는 물론 데크 시공에도 찬성한다며 대립했다.

4일 제3차 회의는 “곡선구간 위주로 데크 설치 최소화와 파일 시공 대안 검토”로 마무리됐으며, 이어 제4차 회의는 14일 오후 2시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열려 데크 설치 결론과 교량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