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은 고기가 많이 잡힐 수 있는 넓고 깊은 푸른바다를 뜻하는 말로, 산업적 정의는  무한경쟁 시대에 독창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을 주도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블루오션 시장은 드론산업으로 기존 군사목적에서 점차 영상촬영, 생태계 모니터링, 인명구조 및 유통산업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드론산업은 2023년 시장규모 13조로 연간 10%의 고도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산업혁명이후 의학, 사회제도 발전으로 사망률은 크게 감소하고, 출산률은 증가하여 50년 동안 인류의 인구수는 30억 명에서 73억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식량을 생산하는 육지는 점차 도시화, 환경오염 등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또한 2060년에는 인류의 수가 99억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문가 들은 예상하고 있다.

인구증가는 각국의 식량안보에 직결되어 있고, 많은 과학자들은 육지보다 바다에서 양식을 통해 미래식량 생산에 주목하고 있다. 인구증가와 경제발전으로 수산물 1인당 수요는 과거 2000년 15.8kg에서 2020년 22.4kg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어업규제 강화와 수산자원 감소 등으로 인류의 미래 단백질원 주요 공급원으로 수산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참굴은 서식범위가 북위 60°~남위 50°도로 미대륙, 호주, 아프리카 및 유럽 등에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참굴은 강한 생명력으로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맛과 향이 뛰어나 선호도가 매우 높다. 우리나라 참굴 생산은 채묘기법, 인공종묘 기술 및 수하식 양식기술 보급으로 연간 30만 톤이 생산되고 있고, 세계 2위의 생산국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굴 산업은 자연 채묘장 감소, 이상기후 현상, 비만도 감소 및 산란기 대량폐사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자연채묘장은 가덕도로 연안항만 개발로 인해 참굴 자연채묘 생산량이 감소했다.

자연채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련기간 중 고수온, 태풍 및 빈산소 수괴에 의한 대량폐사와 불안정한 채묘작황이다. 이와 더불어 이상기후 현상은 해수 온도를 장기간 고수온으로 유지하여 참굴의 생리적 활성을 저해시킬 뿐만 아니라, 산란기 스트레스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여름철 참굴 대량폐사를 유발하고 있다.

참굴 산업에 지속적인 이슈는 비만도 감소이며, 과거 1990년대 13g알굴이 8-10g으로 감소해 동일생산량 대비 인건비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수출용 알굴품질 저하로 이어졌다.

참굴산업의 지속적인 양식을 위해서는 비만도 감소와 하절기 대량폐사를 본질적으로 극복해야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산업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도의 패류인공종묘 생산기술 개발과 형질이 우수한 참굴 품종개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패류인공종묘 생산과 관련된 기술로 어미를 연중 성숙유도 및 억제할 수 있는 순환여과식 패류어미 관리시스템이 개발됐다. 순환여과식 패류어미관리 시스템은 사육수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미생물 여과수조에서 여과해 다시 사육수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순환여과식 패류어미 관리시스템은 유수에 따른 먹이손실을 줄이고, 사육수온 조절에 요구되는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기술개발결과로 하절기 고수온, 태풍 등의 자연현상에 의한 대량폐사가 발생할 수 있는 기간을 회피하여 종묘를 생산 할 수 있게 됐다.

참굴 품종개량과 관련해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바나나 품종개량 기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나나는 원래 팥알만한 씨가 있었으며, 크기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3배체 기술을  이용해 바나나의 당도를 향상시켰고, 크기를 증가시켰다.

참굴의 지족적인 비만도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첫 번째로는 3배체 기술을 이용하여 품종을 개량하는 것이 필요하다. 3배체 기술은 유전자변형식품(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이 아니기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식품안전에 대한 위험이 없고, 대량인공종묘 생산에 적합한 기술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국내 참굴 3배체 기술을 2012년 기술개발 시작으로 2015년 3배체 인공종자 대량생산 기술개발, 3배체 대량생산에 이용되는 어미를 자체생산 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3배체 참굴 시험양식을 통해 국내에서도 일반 2배체 참굴 대비 3배체 참굴의 비만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3배체 기술은 염색체가 3쌍을 이루는 특징이 있어 2배체 보다 표현되는 형질이 더 다양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더 짧은 시간에 품질개량에 용이한 기술적 특징이 있다.

과거 백합의 경우 대표적인 수출품종이었으나, 대량폐사로 백합자원 감소로 양식산업의 붕괴로도 이어졌고, 국외의 경우 프랑스는 대량폐사로 굴 양식 고유품종을 넓적굴에서 참굴로 바꾸어야 했던 사례가 있다. 이와 더불어 해외에서는 해양산성화가 심화될 경우를 대비해 패각이 얇아져 대량폐사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여 패각을 두텁게 생성하는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므로 미래의 종자산업은 대량폐사가 없고, 성장이 우수한 형질을 적극적으로 반영된 품종이 종자산업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참굴인공종묘 산업은 2000년 초에 발달하기 시작해 2015년 50여개 업체로 증가했다. 인공종묘의 가격도 자연채묘 대비 약 30% 높은 연당 4,000~4,500원으로 거래되고, 양식어업인의 선호도가 높아져 가격은 지속 상승하고 있다. 향후 패류인공종자 생산흐름은 순환여과식 어미관리 기술을 통해 대량폐사가 없는 시기에 전략적으로 종자를 생산해 생산성을 높이고, 3배체 참굴종자가 양식산업에 보급되어 생산되는 참굴의 품질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종자산업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경우 전략적인 종자산업 육성을 위해 시드밸리(Seed valley)라는 클러스트를 형성해 종자관리, 우수한 연구인력 양성, 연구관리 및 정책지원을 유기적으로 운영하여 세계 2위의 농산물 종자 수출국이 된 사례가 있다.

이처럼 국내 패류인공종묘 산업도 산·학·연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협력하여 킬러컨텐츠인 우수한 품종을 소유한 산업으로 전환을 시도해야 할 것이며, 시너지 효과로 패류인공종자 산업은 양식산업에 새로운 블루오션 산업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한다.

한종철<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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