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산책 ‘화요일저녁 여덟시’ 두 번째 작품집, 낭독회 16일 윤이상기념관 메모리홀

책을 읽기 좋아하는 통영시민들이 매주 화요일 저녁 여덟시 죽림 ‘고양이쌤책방’에 모여 각자가 쓴 글을 낭독하고, 그 각자의 이야기로 그들은 아마추어 작가가 됐다.

독서모임 산책 ‘화요일저녁 여덟시’ 프로젝트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창작집을 발간, 출판을 기념하며 공개 낭독회를 갖는다. 오는 16일 오후 6시 윤이상기념관 메모리홀.

창작소설집 ‘화요일 저녁 여덟시’는 독서모임 산책의 글쓰기 소모임 회원 김미수, 김상희, 김아린, 김화수, 이명철, 이지수, 장명환씨 등 일곱 사람이 지난 1년간 쓰고 다듬은 짧은 소설을 모았다.

첫 창작집을 내놨던 지난해에는 산책 회원 다섯명이 참여했고 낭독회를 죽림 소재 카페에서 가졌으나, 올해에는 일이 조금 더 커졌다.

올해 두 번째 창작집은 7명의 회원들이 1년간 쓴 소설 중 각 세 편을 모았다.

16일 낭독회에서는 책 수록작 중 각자 가장 자신있는 한편을 산책 회원 및 통영시민들 앞에서 낭독한다.

회원 김상희씨는 “함께 쓰고 읽어서 부족해도 즐거웠다. 내년에도 함께했으면”, 장명환씨는 “또 하는 일 없이 한 살 더 먹는줄 알았는데 올해는 책 한 권도 같이 받게 되었다. 늘 똑같이 나이는 들었지만, 이렇게 멋진 책을 남기는 일은 처음”, 김미수씨는 “글을 쓸땐 늘 내 부족함과 마주하게되어 부끄러웠지만 그로 인해 나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었고 주변을 살갑게 대할수 있었다. 함께 해주신 분들 덕분에 완주할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아린씨는 “단편보다 분량이 짧은 손바닥 소설은 처음 써 보았다. 양이 적다는 것은 글을 시작할 때 부담이 적어지는 느낌이라 글의 시작은 언제나 즐거웠다. 그러나, 매번 결과를 볼 때마다 역시 채우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명철씨는 “단편 속에서 장편을 엿보이는 것도, 복잡한 이야기를 딛고 간략하게나마 글을 뽑아내는 것도 무엇 하나 쉽지 않았다. 삶도 글도 모두 어려운 것 같다”, 이지수씨는 “남이 지은 글을 뚝딱 읽다 직접 지어보니 그 지난한 과정이 버겁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한데, 여전히 싱거운 뒷맛이 부끄럽다”고 전했다.

산책 리더 김화수씨는 “지난해 12월 소설쓰기 1기가 끝났을 때, 1기 다섯 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 일을 또 할 사람이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기우였다”며 “어떤 이는 끝나지 않는 집안일을 잠시 밀어두고 모두가 잠든 밤 부엌 식탁에서 글을 썼고, 어떤 이는 퇴근 후 또다시 컴퓨터를 켜고 무거운 손가락을 키보드에 올렸다”며 생활속 글쓰기의 힘을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오로지 글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글로 그 사람을 알아본다.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전혀 중요하지 않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오늘도 글을 썼고, 글을 쓴다는 것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이라며 “읽고 쓰는 것을 사치인 양 생각하는 시절이지만, 글읽기와 쓰기는 명품의 시간이다. 돈 안 드는 명품을 함께 즐기실 분을 기다린다”며 통영시민들에게 독서모임 산책 참여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독서모임 산책 소설쓰기 제2기 회원들 '화요일저녁 여덟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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