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통합사례관리분과에서는 지난 12일 새벽을 여는 사람들,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만나고 왔다.

매서운 한파가 들이닥친 새벽이지만 여느 때와 같이 새벽 일찍 폐지 줍는 어르신들은 산청고물상으로 한 분, 두 분 들어오셨다.

폐지 1kg에 백원 남짓한 돈을 받는 어르신들, 보통 하루에 7,000원_8,000원어치의 폐지를 주워서 다음날 새벽 일찍 고물상에 판다고 한다. 자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용돈을 벌겠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하루 폐지 팔아 번 돈으로 라면을 드시는 분도 있다. 또 어떤 어르신은 예전에는 하루 벌어 담배와 술을 사 드셨는데 지금은 담뱃값이 올라 술은 끊고 담배만 태우신다고 한다.

산청고물상 정명호 사장님은 “여러 사연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보통 새벽 일찍 고물상에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어르신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건강을 위해 폐지를 줍는 분도 계시고, 진짜 하루 먹고 살기도 어려운 분들도 있다.”고 한다. 통합사례관리분과에서는 여러 고물상을 방문해서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을 찾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조사도 할 것이다. 조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방문상담과 서비스연계도 진행한다.

올해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경상남도 내 폐지 줍는 어르신이 1670여명으로 추정된다. 어르신들이 야간에도 자동차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건강관리도 도울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통영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통합사례관리분과에서는 폐지 줍는 어르신에 대해 지역사회에서 관심과 애정을 갖고 다가섰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루 동안 어르신들과 대화하고 생필품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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