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의회가 셀프 특혜로 망신살을 사고 있다.

시의회가 자신들이 사용할 스탠포드호텔 회원권을 시예산으로 구매하려다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예산전액을 삭감하는 일이 발생했다.

의회는 지난 20일 본회의에서 스탠포드호텔을 연간 60일간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 1구좌를 구매하겠다며 시의회 자체적으로 신청한 예산 5천600만원을 전액 삭감한 예산안을 가결했다.

직원들 후생 차원에서 스탠포드호텔 콘도 회원권 3구좌를 구입하겠다며 시 집행부가 내년 예산안에 반영했던 1억6천800만원도 함께 삭감됐다.

이로써 특혜 논란에 휘말려 스탠포드호텔 관련 감사까지 받는 와중에 시민 세금으로 회원권을 사겠다며 불거진 '셀프 특혜' 논란 예산 2억2천400만원은 예산 상정 12일 만에 전액 없던 것으로 처리됐다.

스탠포드호텔은 현직 시의원의 아내가 수의계약으로 편의점에 입점하고 통영시 전 국장의 아들과 현직 통영시 고위 공무원 조카 등이 이 호텔에 취업, 시청-시의회-호텔간 '삼각 특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시가 호텔 부지를 100억원에 매각하겠다며 시의회로부터 승인을 받고 실제로는 86억원에 팔거나 협약서에 호텔 영업권 보장 조항을 명문화한 점도 문제로 지적, 현재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전병일, 문성덕, 강정관, 김이순, 손쾌환 의원이 소속된 운영위원회에 지난 8일 관련 예산이 첫 상정됐지만 5명의 의원은 다른 예산은 서슬퍼렇게 따지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혜택 보는 이 예산안에 대해 모른척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문 의원은 특혜의혹의 연관 당사자이기도 하다. 

더욱이 의회가 앞장서 감사를 요구, 귀추에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중에 셀프특혜의 이중적 잣대, 시민을 분노하게 한다. 13만 통영시민을 대표, 행정을 감시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의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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