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과 서형석씨, 심폐소생술 CPR 응급처치도

수협 직원의 빠른 판단이 항구 바다에 빠져 생사 기로에 놓인 사람을 구해냈다.

지난 20일 아직 컴컴한 새벽, 항구의 조명에 의지해 선박급유 작업 중이던 통영수협 직원 서형석(31·사업과)씨는 어스름 출항준비 소음을 뚫고 들려온 사람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살려주세요" 목소리는 힘이 없어 오히려 더욱 긴박함을 느끼게 했고, 서형석씨는 작업 중이던 급유탱크에서 급히 뛰어내렸다.

그 과정에서 다리를 다치고 피를 흘리는 부상을 입었지만 개의치 않고, "사람이 빠졌다" 외치면서 물에 빠진 강모씨(69)의 위치를 찾아냈다.

서씨는 로프를 던지고 말을 걸며 물에 빠진 사람을 안심하게 하고, 수면까지 내려가 익수자가 로프를 붙잡도록 도왔다.

그 사이 도와주려 달려온 통영수협 동료 직원들과 함께 익수자를 선상으로 끌어올렸으며, 호흡이 약하자 심폐소생술 CPR 응급처치를 시도했다. 적시에 구조하고 응급처치한 결과 익수자 강모씨는 의식을 회복했으며 생활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씨는 "뛰어내려갈 때는 급하다 말고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119를 불러 기다리다가는 위험할 것 같아 응급처치를 시도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 평소 어업인교육 등으로 익혀둔 CPR 응급처치가 도움됐다"며 "알고보니 익수자는 고령의 선원으로 이날 첫 출항을 준비하다가 장화가 얼어붙은 바닥에 미끄러져 실족한 것 같다. 다행히 제때 구조가 됐지만 조심하면서 일하셔야 하겠다"며 겨울철 입출항 작업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통영해양경찰서는 1월 초 통영수협 초매식에서 서형석씨에게 인명구조 유공 표창을 전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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