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굴수협 주최, 굴산업 육성 및 선진화 세미나 열띤 토론

노로바이러스 대응 문제로 굴양식어업인들은 뜨겁게 달아올랐으나, 정부 및 관계기관에게는 아직 "현안사항 중 하나"로 민관의 온도차가 드러났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와 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조합장 최정복)은 지난 20일 굴수협 대회의실에서 '굴 산업 육성 및 선진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정부측에서는 노로바이러스 문제를 가공상품 개발 및 수출확대 추진과 함께 세미나 의제 중 하나로 거론한 반면, 참석한 양식어업인들의 목소리는 노로바이러스 대응책 요구에 오롯이 집중됐다.

세미나 1부에서는 먼저 굴수협 장경일 상임이사가 굴산업 현황과 노로바이러스 관련 피해현황, KMI 김대영 센터장이 굴 가공산업 당면과제, 해수부 수출가공진흥과장이 수출지원사업 사례발표에 나섰다.

2부에서는 서울여대 노봉수 교수가 노로바이러스 이해 및 안전한 굴 섭취방법 특강을,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과장이 굴 생산해역 위생관리 강화 방안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종합토론은 경상대 정우건 교수를 좌장으로, 수과원, 식약처, KMI(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경대, 통영시, 굴가공협회, 굴수출협회, 그리고 해양수산부 관계자가 패널로 참가했다.

수과원 이희정 박사는 "패류생산 지정해역의 바다공중화장실 1년 수거 분변 양이 70톤이다. 이 70톤이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막은 셈이다"며 바다공중화장실의 효과를 강조했다.

부경대 김영목 교수는 "굴은 수산물 전체 식품위생안전관리에 중요한 롤모델이 될 수 있다. 양식어업인 여러분 스스로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미FDA 지정해역 관리의 파급효과는 수산업 전반에 미친다고 강조했다.  

통영시 임채민 국장은 "해안마을 하수처리장 지속 확충과 패류정화시스템 사업 확대" 계획을 밝히고 "통영시의 CCTV 영상정보를 통한 해상안전관리시스템도 오염물 불법투기 방지 적발 등 오염원 관리에 효과를 보고 있다. 미FDA 점검단에서도 호평받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 패널들은 노로바이러스보다는 미FDA 지정해역 관리 이슈를 먼저 논의했다.

그러나 객석의 양식어업인들은 노로바이러스 대응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굴수협 김태형 이사는 "양식어업인들이 노력을 할 수 있는만큼 해도 매스미디어에서 빵 터져버리면 정말 허탈하다. 노로바이러스하면 굴, 패류독소라면 홍합 이렇게 인식이 박혀버린 것을 타개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굴수협 백도림 조합원은 "노로바이러스 파문에 제일 힘든건 생산자인데, 피해자인 생산자가 죄인 취급 받아서야 되겠나. 정부에서 언론 대응시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굴수협 지홍태 고문은 "오늘 이같은 자리는 진작에 2~3회 이상 열렸어야 했다. 오히려 늦은 감도 있다. 오늘 토론 패널에 양식어업인 대표가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생굴 생산자실명제 유통방안에 대해서도 "현재 굴 유통체계에서는 공염불이다. 굴수협에서 아무리 관리가 된다 한들, 경매장에 올라온 굴이 중간유통과정에서 다른 곳의 굴과 섞여 포장되고 소비자에게 간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결국 해수부 이수호 과장은 "노로바이러스 검출은 아직 기준치 자체가 없고 법적 근거가 부족해, 패류독소 발생시와 같이 각 수역별로 채취와 출하를 중단시키는 대응은 어려운 형편이다"라고 제도의 미비를 인정했다.

또한 "굴수협에서 위생관리된 굴이 유통과정에서 다른 곳에서 매입된 굴과 섞이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굴수협의 위생관리체제가 다른 위판장까지도 확산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패널들도 양식어업인을 거들었다. 굴가공협회 박진우 회장은 "노로바이러스 아예 나오지 말게 해라, 이거는 불가능하다는 걸 다들 알지 않나. 노로바이러스 기준이 없는데 생굴용 가열조리용 별도 표시가 무슨 의미가 있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굴수출협회 이영만 회장은 "이런 자리 진작 있었어야 한다는 말씀 공감한다. 언론의 수산업 자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한 것 같다"며 "그리고 박신장과 가공공장도 최소한 일정 수준 이상의 환경과 위생관리에 자발적으로 노력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KMI 김대영 박사는 "현재 생굴 위주 유통과 소비패턴에 변화를 꾀해야 한다. 굴 가공상품이 많이 개발되고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면 결국 노로바이러스 문제에도 도움이 된다"며 "정부에서도 세계적으로 인기인 한국산 김스낵의 사례를 참고해 굴 가공상품 개발 지원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최정복 굴수협장
이군현 국회의원

 

해양수산부 신현석 수산정책실장
굴수협 장경일 상임이사
KMI 김대영 수산업관측센터장
해수부 수출가공진흥과
서울여대 노봉수 교수 "노로바이러스 감염경로는 다양하다" "검출시에는 초기에 적극적 대응 중요"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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