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렬여고 ‘디자인공모전’ 학생들…벽화그리기 재능 나눔 실천

손혜경 성채빈 손영은 이연미 이혜린 김륜희 이진아 이혜연 배보람 송샘희 장다미 김선우 김정원 성수연 김예진 박세영 송소연 윤수빈 구가영 천옥화 이현주, 배보람.

충렬여자고등학교(교장 안진철) 미술동아리 ‘디자인공모전’ 소속 학생들과 충렬여고 진학을 앞둔 예비 고1 학생들이 똘똘 뭉쳐 재능 나눔을 실천했다.

입김이 새어나오는 차디찬 겨울 추위가 시작된 지난 9~23일 약 3주간 이들은 일주일 중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귀중한 주말을 새하얀 벽화를 채우는 것으로 보냈다.

벽화작업을 요청한 용남초등학교 김성은 교장은 “아이들이 주로 노는 공간의 담벼락이 휑하게 비어져 있어 어떻게 담벼락을 변화시켜 볼까 고민을 하던 중 충렬여고 미술 동아리 ‘디자인공모전’ 학생들의 벽화그리기 재능 나눔 활동에 대해 듣게 됐고, 담당 교사인 충렬여고 홍도순 선생님께 벽화작업을 요청하게 됐다”며 “벽화를 구성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시 여긴 것은 용남초등학교의 학생들이었다. 학생들이 요즘은 잘 알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전통놀이를 주제로 삼아 교육도 동시 이뤄질 수 있도록 벽화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예비 고1 학생들의 도안 작업을 시작으로 진행된 벽화는 3주간 색에 색을 더하고 수정을 거쳐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강강술래, 윷놀이, 연날리기, 팽이치기 등 실감나는 그림들로 벽화를 완성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용남초등학교에 머물며 벽화를 완성한 ‘디자인공모전’ 학생들은 “초등학생들이랑 같이 작업을 해서 그런지 어느 때 보다 재미있고 즐겁게 작업했다. 흥미로 시작했던 미술동아리 활동은 진지하게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며 “무엇보다 미술과 봉사를 함께할 수 있어 가치 있는 작업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벽화작업에 참여해 저희들이 나고 자란 통영을 위한 봉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동아리 장인 손혜경 학생은 “용남초등학교 벽화 작업의 주제가 참 적절했고, 마음에 들었다. 잊혀 져 가는 우리나라의 전통놀이를 벽화로 남겨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또 벽화가 그려진 공간에서 새로운 놀이들을 할 아이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가슴 벅찬 시간 들이었다”고 감동을 더했다.

홍도순 지도교사는 “동아리 학생들의 순수한 재능 나눔에서부터 시작된 이번 활동은 용남초등학교 벽화작업 전에는 남포초등학교 벽화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내달 말에는 수상안전체험센터로서 운영을 앞둔 거북선캠프 현장을 찾아 학생들과 함께 또 다른 벽화들을 완성할 예정”이라며 “늘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먼저 발 벗고 나서는 동아리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고, 학생들의 재능을 나눌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함께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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