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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뜨면 떡국을 끓이는 우시장 김순태·도경옥 부부1월 1일 떡국 봉사하는 특별한 해맞이
  • 최윤선 학생실습기자
  • 승인 2018.01.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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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1일 '북포루 해맞이' 행사가 끝나면, 식당 '우시장'은 소문을 듣고 발걸음한 어르신들로 북적거린다. 이날 우시장에서는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떡국을 대접하기 때문이다. "행사가 끝나고, 어르신들께서 사용하신 숟가락을 세 보면 몇 분이 다녀가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올해에는 150명 정도 다녀가셨네요."

무전 5길에 자리한 식당 '우시장'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다. 그리고 이 짧지 않은 시간은 우시장 김순태 대표가 노인들을 위해 무료 급식 봉사를 해온 시간이기도 하다. 김순태 대표는 2008년 식당 개소 이래 매년 1월 1일마다 사비를 들여 어르신들을 위한 떡국을 대접하고 있다.

"처음 시작했을 때 분명 힘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어르신들께서 '잘 먹었다'고 인사하며 돌아간 자리를 청소 하는데 그렇게 기쁠 수가 없더라. 낚시의 긴 기다림 끝에 '월척을 낚은 기분'이었다. 그 때의 뿌듯함과 재미를 잊지 못해 계속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가 어르신을 위해 무료 급식 봉사를 생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젊었을 때, 강구안에서 일을 하던 중 한 단체에서 노인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장면은 감명 깊게 다가왔다. 당시 철공업을 하고 있었던 그는 당장 그 같은 일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안 되어 마음 한 켠에 자그마한 꿈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식당 '우시장'을 열게 되고, 바로 실천에 옮기기로 한 것이다.

"나 또한 언젠가 나이가 들어 늙을 것이기에 어르신들이 남 같지 않다. 힘들어도 이런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을 만나고 덕담을 주고받으며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이 참 좋다."

이러한 이유로 그에게 '봉사'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것이다. "비록 서툴지라도 행동으로 옮겨야 비로소 봉사가 된다. 말로만 생색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봉사 철학이다.

지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시행착오도 있었다고 한다. 준비한 양에 비해 적은 분이 오셔서 떡국이 남기도 하고, 일손이 부족하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봉사를 할 때면 많은 지인들이 찾아와 힘을 보태주고 있다.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부인 도경옥씨는 "처음에는 떡국이 어르신들 입맛에 맞을까하는 걱정도 컸다. 하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어르신들께서 좋아해 주셔서,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의 모습은 자녀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된다. 새해가 되면 그의 자녀들도 새벽부터 일어나 일을 돕는다. 도경옥 씨는 자녀들도 봉사에 대해 생각하고 배우게 되는 것 같다고 한다.

김순태 씨는 자원봉사임에도 불구, 때때로 '다른 단체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사서 아쉬울 때가 있다. "한 분이 준비한 떡국이 다 떨어졌을 때 오셔서 떡국을 대접하지 못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분께서 '동(洞)'에서 돈 받으면서 왜 못 내어 주느냐고 혼내시더라"

현재 그는 많은 분들이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동(洞)에 의뢰해 노인들에게 떡국 봉사활동에 대해 알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날 대부분의 노인들이 정정하시며, 가족들 손을 잡고 오신다. 정말 구석에서 연고도 없이 혼자 사는 독거노인들은 이런 소식을 접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동(洞)에서 동네 구석구석 까지 소식이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 힘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그는 거동이 불편해 못 오시는 분들에게도 마음이 쓰인다고 한다. "그래서 언젠가 직접 그분들을 모시고 와 떡국을 대접하는 것이 꿈이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 진심이 묻어나온다.

한때 장사가 잘 되던 시기, 그는 무료 급식 봉사를 1년에 4~5번 실시한 적이 있다고 한다. 꾸준히 봉사를 하며 여유가 될 때는 더 열심히 봉사하는 그는 "지난해부터 기부 행위가 금지되는 선거기간이 겹치고, 불경기가 찾아와 봉사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예전만큼 많이 봉사활동을 펼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한다. 봉사에 한해서는 그도 욕심쟁이다.

그들의 새해 소망은 가족들이 모두 건강한 것과 통영시민들의 밝은 웃음을 오래오래 보는 것이다. 그는 "경기가 회복돼 우리를 비롯, 다른 사람들도 봉사할 수 있는 여유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우리의 일이 한산신문에 실린 것은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계속 열심히 하겠다"며 허,허,허, 웃었다.
 

최윤선 학생실습기자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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