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수혜 통영장학금 음악부문 수혜자 박선영씨

자기소개를 한다면

저는 올해 21세로 대학 입학 전까지 통영에서 태어나 충무초등학교, 통영여자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6세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통영 시내의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웠고, 중·고등학교 재학시절 5년간 교내 축제에서 매년 열리는 합창대회의 반주를 맡기도 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중고등학교 음악선생님을 꿈꾸며 국립 사범대학교 음악교육과를 목표로 하기도 했으나, 피아노로 더 많은 경험과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당시의 결정으로 특기를 살려 피아노과에 진학, 현재는 보다 더 전문적인 음악공부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 학창시절 무료로 프린지공연을 관람했던 경험을 살려 대학생 신분으로 ‘애향음악회’라는 프린지 공연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제 나이또래의 대학생 친구들과 아마추어 연주자로서의 경험을 쌓기도 했다.

현재하고 있는 일과 전공분야는

현재 중앙대학교 피아노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학교에서는 단순히 피아노 연주 실기 뿐 만아니라 음을 듣고 노래하는 시창·청음, 음악의 구조를 배우는 화성법, 음악의 역사를 다루는 음악사, 시대별 작곡가들의 작품들에 대해 배우는 피아노 문헌 등의 이론적인 부분도 배우고, 개인 연주 외 파트너와 함께 호흡을 맞춰 연주하는 앙상블 수업, 화성적 이론을 바탕으로 반주의 기본을 배우는 건반화성 등의 실기 수업, 학생들을 가르치는 법을 배우는 피아노 페다고지 수업 등을 수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의 연주기량을 연마하는 공부 외에도 다각적인 방향에서의 음악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해당분야 공부 계기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내성적이고 약간은 어두운 분위기인 성격의 저를 내심 걱정하셨다고 한다. 그러다 감성 발달에 영향을 주는 ‘음악’이라는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6세 무렵 피아노학원에 등록을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좋은 선생님의 가르침 속에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해서 곡을 완주 했을 때의 뿌듯함, 새로운 곡을 도전하는 것은 두렵지만 하나하나 성취해가며 저의 음악을 만드는 재미에 매력을 느끼면서,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음악을 쉬지 않고 꾸준히 해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존경하는 예술인이 있다면

피아니스트 백건우 선생님이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대학 입시곡으로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를 준비하고 있을 때 참고 음반으로 선생님의 음반을 자주 듣곤 했다. 그러다 통영에서 ‘2014 섬마을 콘서트’라는 좋은 기회를 통해 처음으로 실황연주도 들을 수 있었는데, 당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야외에서의 피아노 연주’라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지만, 영롱하고 깊은 음색의 피아노 소리에 매료돼 연주를 들었던 경험이 있다.

돌아오는 배에서 연주를 되새겼을 때 그런 아름다운 소리 뒤에는 연주자의 많은 노력과 시간이 바탕이 된다는 것에 굉장히 큰 감명을 받았다. 당시 그저 악보대로 정확하고 묵묵하게 연주하는 것에만 몰두했던 제게 선생님의 연주는 음 하나하나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주고, 좋은 소리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올해 장학금 수혜 받았다

이번 장학금이 첫 번째 수혜로, 학업을 계속 이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 장학금은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고민했던 교환학생, 혹은 복수전공으로 인해 학교를 더 다닐 경우 국가장학금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됐던 학비에 보탤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장학금 수혜라는 기회까지 얻게 돼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리고, 소중한 장학금을 통해 더 깊은 공부와 함께 고향 통영에 보답할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

어떤 음악인을 꿈꾸는가

작곡가들은 악상이 번뜩 떠오르면 그 자리에서 달려가 쓰는 줄로만 알았는데, 학교 수업 중 화성법을 통해 어떤 곡이든 굉장히 정교한 장치들을 통해 아주 정밀한 화성요소들로 이뤄진 음악들이 모여 이론적인 형식 이상의 감동을 줌에 재미를 느꼈다. 그렇게 작곡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 중 유명한 영화만큼이나 회자되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즉 영화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최종 꿈은 영화음악 작곡가 또는 사운드 디자이너, 음향 감독을 꿈꾸고 있다. 또한 먼 미래 후학양성을 통해 제가 받아왔던 은혜들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음악인이 되고 싶다.

특히 앞으로의 단기 계획으로는 재학 중인 학교의 작곡과를 복수전공할 생각이다. 무성영화에 음악을 입히는 콘서트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머지않아 제가 작곡한 곡을 입혀 무대에 올려보고 싶은 꿈이 있다. 장기적인 목표는 유학을 꿈꾸고 있다.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이나, 독특한 매력이 있는 프랑스에서 영화음악 작곡 분야를 더 공부할 생각이다. 그리고 영화제작사의 음악콘텐츠 분야에서 작곡가 및 사운드 디자인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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