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대규모 구조조정에 지역경제가 휘청하는 가운데 세계 최장 해상케이블카 건립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김동진 통영시장이 연초 읍면동 연두순시에서 세계 최장 케이블카 건립을 하겠다고 밝히자 환경단체는 반발하고, 선거용이 아니냐는 의견도 정가에 솔솔 흐른다.

해상케이블카는 통영 미륵도 남쪽 끝에 있는 수산과학관을 시작으로 한산도 권역인 섬과 섬을 연결해 둥글게 도는 모양이다. 수산과학관을 출발해 학림도~연대도~오곡도~비진도~용초도~한산도 등 한려수도 비경 6개 섬을 거치는 대규모 사업이다.

4000억 원으로 예상하는 사업비는 민자로 조달하고,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 2020년께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완공하면 통영 해상케이블카는 전체 길이만 8개 노선 23.4㎞에 달해 세계 최장 베트남 푸꾸옥섬 케이블카 7.9㎞보다 3배 정도 길다. 환경 파괴 논란에 대해서는 바다 위 중간지주를 없애 환경 파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시는 이미 국내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상케이블카 건설비용 민간 조달 문제와 안전에 대한 우려가 가장 먼저 제기되고 있다. 해상 케이블카 특성상 바람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통상 일정 지점에 지주를 세우는데, 통영 해상케이블카 계획은 중간지주도 없이 길게는 6.4㎞를 로프로만 연결하는 방식을 내세우고 있어 이에 대한 기술적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선거를 6개월 정도 앞둔 시점에 발표, 선거용 장밋빛 공약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가 지난 한해 탑승객만 140만명, 누적탑승 1천230만명의 대기록을 세우면서 대박을 치고 있는 시점에서 루지를 넘어 제3의 관광패러다임을 찾는다는 취지는 충분히 공감이 간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연두순시에서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에 다분히 의도가 있다는 시민들의 의견이다. 선거를 겨냥한 단순 장밋빛 공약인지, 아니면 실현가능한 통영 미래산업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지역 주민·단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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